소아정신과 의사는 각종 이유로 좌절하고 실망해 마음을 다치고 그 상처를 혼자 힘으로 치유하지 못한 채 악화된 아이들을 많이 접한다. 그리고 동시에 치료 과정을 통해 아이의 생각과 감정, 자기상과 세계관, 태도와 행동이 서서히 변하면서 상처가 치유되고, 아이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모습을 눈앞에서 관찰하게 된다. 저자 최미지 원장은 아이들이 마음을 다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나아지는 과정에서 보이는 변화와 치유에 도움이 되는 조건은 공통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위기와 역경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결정적 조건에 대해 직접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려면 ‘정서적 자원’과 ‘인지적 자원’이라는 두 기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이것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나이별, 상황별, 기질별로 쉽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 두 기둥이 모두 필요한 이유는 ‘정서적 자원’만 있으면 아이가 안정적이고 긍정적이나 현실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고, ‘인지적 자원’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으나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반드시 이 두 기둥이 함께 구축되어야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파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수많은 파도를 유연하게 넘고, 원하는 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회복탄력성은 부모가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정신적 재산이다. 이 재산은 한번 만들어지면 아이 안에 영원히 간직되는 것으로 어느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보물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핵심 방법들을 배우고 일상에 적용해보자. 아이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 내린 회복탄력성은 인생에서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회복탄력성이 없는 것이다”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아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다!
‘쉽게 포기하는 아이’와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아이’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단순히 이 둘의 차이를 ‘노력’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의지와 노력의 차이가 아니다. 회복탄력성이 없으면 의지가 있어도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 핵심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다.
저자는 ‘아동기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절히 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기른 능력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경험하는 입시, 취업, 결혼, 승진, 내 집 마련 같은 경쟁적 상황에서 적절히 긴장을 이완하며 오래 달릴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전학 등은 비교적 가벼운 예시로 성인이 돼서도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해야 하는 변화는 계속된다. 어쩌면 이 같은 변화와 적응이 우리 삶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어린 시절 변화와 스트레스에 반응하며 길러온 능력이 성인이 돼서도 똑같이 발휘된다는 사실이다.
회복탄력성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마주하게 될 여러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학업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을 때, 선생님께 혼났을 때, 발표나 공연에서 긴장해서 실수했을 때 등 일상 속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이 있으면 이를 극복하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일과 휴식, 고군분투와 향유, 긴장과 평온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일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힘이 된다.
“어떻게 아이에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멘탈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지혜와
연령별, 상황별, 기질별 솔루션의 진수!
실패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충분히 쉬면서 자기를 돌보거나, 믿을 수 있는 대상을 찾아가 위안을 얻는다.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엄마나 친구를 만나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외적대상에게서 얻는 위안만으로는 감정 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패를 경험한 후, 아이가 생각을 바꾸려면 여기에 뒤따르는 부정적 감정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감정을 소화하고 난 뒤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면 유연하게 생각을 바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감정소화력’과 ‘인지적 유연성’이 모두 갖춰져야, 즉 아이에게 ‘자기조절력’이 있어야 실패와 실망을 딛고 일어서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감정조절력’을 결정하는 정서적 자원과 아이의 ‘인내와 끈기’를 기르는 인지적 자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마음속 안전기지를 만들어 아이에게 든든한 정서적 바탕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부모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 훈육에 관한 오해와 진실, 80퍼센트 일관성 원칙’ 등을 설명하여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그 모습 자체가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한다. 또한 생각과 마음을 유연하게 만드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과 메타인지 연습’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이자, 놀라운 변화의 출발점이다. 어쩌면 아이의 인생에 필요한 것은 단 한가지다. 넘어져도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것!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며 성공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