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어떻게 써도 무기가 될 수 있다!
괴한의 머리를 내리칠 때도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할 때도
똑똑한 공주는 책을 무기로 쓸 줄 압니다. 물리적 의미로도, 개념적 의미로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쳐들어와서 대뜸 입을 맞추겠다는 기사는 두꺼운 책으로 꽝 내리쳐 기절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책에서 익힌 지식으로 왕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괴물을 얌전하게 길들일 수도 있지요. 영상만 켜면 빠르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시대,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는 공주의 일상은 퍽 지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가 문해력, 사고력, 집중력을 길러 준다는 장점 외에도 책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독 사과 해독제를 만드는 방법 같은 유용한(?) 지식을 익힐 수 있고, ‘왕자만 골라 먹는 괴물’부터 ‘세계 마법의 산’처럼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실연에 눈물짓는 괴물의 마음을 달래 줄 때도 효과 만점이랍니다. 책벌레 공주의 이야기 『책은 나의 무기!』는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알려 주세요.
동화 속 공주의 이미지는 지워라
공주에게 필요한 건 왕자나 기사가 아닌,
자기만의 방과 책과 자유!
이 책은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린 옛날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되 과감하게 비틉니다. 답답한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흘리는 신데렐라와 달리 우리의 주인공 공주는 편한 옷에 운동화만 신고 다니지요. 또 탑에 갇혀 왕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던 라푼젤과 달리, 탑의 자기 방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도 마음이 내키면 자유롭게 밖을 나가 돌아다니고 옵니다. 공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낯선 이에게 입맞춤을 당하느니 그런 시도를 하려는 기사를 아예 잠들게 해 버립니다. 더 나아가 백설 공주처럼 일곱 난쟁이의 집안일을 도맡는 대신 아예 살림 로봇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상황을 만들어 내지요. 이처럼 『책은 나의 무기!』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공주는 없습니다. 자연학, 공학, 생태학, 의학, 문학, 역사 등 관련 서적을 두루 읽으며 익힌 지식으로 왕국의 평화를 지키는 멋진 공주만이 있을 뿐이지요. 주관이 뚜렷하고, 스스로 공부하여 독립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는 당찬 공주의 이야기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콩닥콩닥’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그림책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볼 만한, 재미있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골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