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학교 과제에서 시작되었다
〈파리 골목마다 백년 가게〉의 시작은 2016년 겨울이다. 당시 파리고등응용예술대학 학생이었던 쑨이멍은 일러스트레이션 과제로 파리의 가게들을 그려 작은 책자를 냈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그림이 알려지면서 여러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때부터 쑨이멍은 본격적으로 파리의 개성 있는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 나섰다. 그림으로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게의 역사, 가게 사람들의 이야기, 상품에 관한 내용들을 취재하여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파리 골목마다 백년 가게〉다.
특별한 파리보다 더 특별한 파리의 백년 가게
예술, 낭만, 개성, 독특함에 있어서 파리만큼 많이 회자되는 도시가 있을까? 파리는 역사적인 유물과 유명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그 어느 도시보다도 많다. 규모면에서도 세계적이다. 또 패션은 어떤가? 세상의 트렌드를 이끄는 가장 힙한 패션 도시가 아닌가. 역사, 예술, 패션을 보고 느끼고자 세계 각지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이 파리로 몰려드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화려하고 유명하고 큰 것을 누리면서, 거기에 특별함을 더하여 오래된 상점, 노포들을 찾아보면 로컬의 문화 속에서 현지인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리는 도시 탐험가들에게는 설렘을 주는 도시다. 파리시를 뒤덮은 중세품의 건물들 사이방사형으로 뻗은 골목마다 숱한 가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가게들 사이에는 백 년 또는 수백 년을 족히 넘겨 파리의 근현대사를 함께 해온 노포들이 많다. 이 노포들은 단순한 상점을 넘어서 파리 현지인들이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가게마다 물건이나 음식을 만들고 다루는 장인들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파리보다 더 특별한 파리의 백년 가게
〈파리 골목마다 백년 가게〉에 소개된 파리의 노포는 50군데이다. 작가 쑨이멍은 이 가게들을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누었다. 가게들은 기본적으로 100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 오면서 지금도 성업 중이다. 하나같이 전통, 화려함, 장인정신, 개성, 노력 등 다양한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예술과 낭만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리가 특별하지만, 백년 가게들의 매력은 더 특별하다.
아름다운 맛을 파는 가게 : 프랑스의 음식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이 책에서는 식당보다는 식재료, 디저트, 초콜릿, 사탕, 벌꿀, 고기, 치즈, 와인, 아이스크림, 빵 등 식품 품목을 다루는 가게들을 소개한다.
특별한 기념품이 필요할 때 갈 만한 가게 : 파리는 예술과는 떨어질 수 없는 도시이듯, 예술적 수준의 수공예품과 향수 등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다. 특별한 선물이나 기념품이 필요하다면 들러볼 가치가 있는 가게들을 소개한다.
문화가 가득한 가게 : 파리의 노포들은 저마다 가게 외양, 내양 그리고 분위기가 개성 있다. 프랑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문화가 숨쉬는 가게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고서점, 훈장 가게, 화방, 우산 가게 등을 만날 수 있다.
파리 시민의 일상이 있는 가게들 : 파리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대도시이다. 현지인들의 생활과 숨결을 느껴보기에 이만한 가게들도 없다. 카페, 꽃집, 우표 가게, 약국, 주방용품점, 공구점, 해충 전문 약국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