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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큰글자도서)

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큰글자도서)

  • 배우리
  • |
  • 마리북스
  • |
  • 2024-06-26 출간
  • |
  • 296페이지
  • |
  • 210 X 297mm
  • |
  • ISBN 97911932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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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무가 자라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요, 그 나무를 가꾸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한힌샘 주시경 선생님이 하신 말이다. 여기, 그 하늘의 나무를 가꾸는 한 사람이 있다. 평생 우리말 토박이말 땅이름을 연구해 온 이 책의 저자 배우리다. 그의 나이 20대 후반, 아동 신문사 《주간조선》의 편집장으로 근무하면서 ‘사라져 가는 우리말’을 연재한 게 계기가 되었다. 그때 이후 배우리는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토박이말 땅이름을 연구했다. 그에게 땅이름이란 무엇일까?

_땅이름은 ‘그 옛날’이 묻혀 있는 ‘우리말의 화석’이다.
_우리 토박이말 땅이름은 조상들의 노력을 빌려 자라 온 하늘의 ‘나무’이다.

우리말글문화의 원형을 찾아 정리하는 우리말글문화의 길, 그 두 번째는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화석처럼 묻혀 있는 토박이말 땅이름을 찾아서 떠나는 길이다. 토박이말 땅이름 속에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땅의 기운, 우리말의 원형, 역사, 전설, 민담, 그 지역민의 애환과 역사 등이 담긴 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땅이름 대가인 배우리가 팔십 평생 연구한 땅이름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로 쉽게 풀어쓴 땅이름 개론서이다. 땅이름은 단순한 지명 연구가 아니다.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인 고찰과 지식이 없으면 알 수가 없다. 땅이름 연구가로 인문학자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을 지닌 저자와 함께 ‘땅이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함께 걸어보자.


땅이름을 아는 열쇠
우리말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땅이름

땅이름에는 무엇이 많다고 해서 ‘~골’, ‘~울’, ‘~말’ 등이 붙은 것이 많다. 돌이 많다고 돌골, 모래가 많다고 모랫골, 갈나무가 많다고 갈골, 밤나무가 많다고 밤골, 뱀이 많다고 뱀골……. 그러나 그와는 전혀 관계없는 곳도 무척 많다. 땅이름에서의 ‘가재’는 보통 ‘가장자리’의 사투리인 ‘가새’나 ‘가쟁이’를 뜻한다. ‘가장자리’란 뜻의 옛말은 원래 ‘ᄀᆞᆺ(ᄀᆞᇫ)’이었다. ‘ᄀᆞᆺ’은 오늘날 ‘물가’, ‘냇가’와 같은 복합어에서 거의 접미사로만 쓰인다. 오늘날 우리가 표준말로 쓰고 있는 ‘가장자리’란 말도 ‘ᄀᆞᇫ’과 ‘자리’가 합쳐진 복합어 형태의 말이다.

_ᄀᆞᇫ과 ‘자리’가 합쳐진 과정
ᄀᆞᇫ+자리 = ᄀᆞᇫᄋᆞ자리(ᄀᆞᇫ의 자리)
ᄀᆞᇫᄋᆞ자리 〉 ᄀᆞᅀᆞ자리 〉 가사자리 〉 가상자리 〉 가장자리

땅이름은 각 지방마다 다른 발음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노루목이 대표적이다. ‘노루’는 ‘넓다’라는 우리말과 관련이 있다. ‘넓다’는 말을 전라도 지방에서는 ‘너룹다’, ‘널룹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느릅다’, 경상도나 강원도 지방에서는 ‘널따’라고 한다. 땅이름에서도 ‘넓다’는 뜻이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넓다’는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쪽으로 옮겨간 것이 많다. 이것을 지방별로 크게 나누어 보면 ‘어’ 모음 발음권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너러목’, ‘널목’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고, ‘오·이’ 모음 방언권인 전라도 지방에서는 ‘노리목’, ‘놀목’으로, ‘으’ 모음 방언권인 충청도 지방에서는 ‘느르목’, ‘늘목’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이 책은 땅이름 연구자인 저자가 땅이름으로 들어가는 관문의 열쇠를 군데군데 제시하고 있다.


땅속에 묻힌 우리말의 역사, 우리 삶과 문화의 역사
발로 쓴 땅이름 연구가의 또 하나의 역사

땅이름으로 보는 역사도 재미있다. 태종이 원천석을 찾아왔던 치악산 일대에는 태종에 얽힌 땅이름이 무척 많다. 치악산 동쪽 골짜기인 지금의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의 ‘태종대’는 태종이 스승을 찾다가 지쳐 쉬었다는 일화에서 나온 이름이다. 태종이 여기서 쉬며 바위 밑 웅덩이에서 빨래하는 노파를 보고 원천석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미리 원천석의 부탁을 받은 노파가 엉뚱한 곳을 가리켜 태종이 헛수고를 했다. 그 옆의 ‘할미소’는 그 할머니가 빠져 죽었다는 곳이다. 엉뚱한 길을 알려줘 태종이 헛수고를 하고 돌아오자, 할머니는 여인의 몸으로 임금을 속인 죄는 죽어 마땅하다며 웅덩이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또 임금 앞에서 딴 곳을 가리켰다 하여 ‘횡가리치재’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지금의 횡성군 강림면 가마골의 횡지암이 그곳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인 독도는 토박이말로 부르던 이름이 따로 있었다. 바로 ‘바위섬’이라는 뜻의 ‘독섬’이었다. ‘독도’라는 이름은 ‘독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금도 울릉도 일부 주민들은 이 섬을 ‘독섬’이라고 부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바위섬’이라는 뜻을 가진 ‘독섬’이 30여 개가 있다. 이 섬들은 대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이어서 주민들이 항상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비바람을 만나면 이곳에 배를 정박시키고 잠시 위험을 피해 가곤 했다. 평소에는 척박하기만 한 쓸모없는 섬이지만, 풍랑을 만난 이들에게 말없이 품을 내어주는 곳이었다. 어부들은 이런 바위섬을 대개 ‘독섬’이라고 불러왔다. 지금도 울릉도 주민을 비롯한 동해안 지방의 어부들은 이 섬을 ‘독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바로 이 사실에서도 우리 땅임을 잘 알 수 있다.
강화도 마니산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이 찡하다. ‘마리산’이 ‘마니산’으로 불리게 된 데는 일제의 계략도 한몫했다. 일제는 이 산이 ‘으뜸산’의 뜻인 ‘마리산’으로 불리는 것이 못마땅했던지 ‘두산頭山’, ‘종산宗山’, ‘마리산摩利山’, ‘마니산摩尼山’ 등으로 표기된 여러 이름 중 ‘마니산摩尼山’을 택해 일본어로 ‘마리상’이라고 적고는, 이 이름으로 정착시켰다. 광복 후에 우리는 ‘마리산’이란 이름을 지우고 ‘마니산’이라고 불렀으며,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교육자들에게 계속 그렇게 배워 왔다. 이처럼 땅이름 속에는 역사의 본류도 역사의 이면도 담겨 있다.

그 ‘어떤 곳’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땅이름
제 본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또 하나의 역사, 생활문화 지도

사람들이 어느 곳에 자리 잡고 살면 자리 잡은 때와 거의 동시에 그 일대에 땅이름이 생겨난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어떤 곳’인지 나타내는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그 ‘어떤 곳’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땅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훗날 여러 사람의 입에서 굳어지면, 여간해서는 다시 바뀌지 않는 불변성을 지닌다. 다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편한 발음으로 바뀌어 갈 수는 있다. 따라서 땅이름을 조사하다 보면 그 본디꼴(원형)인 옛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미 한자로 바뀌어 버린 것도 많지만, 한자식 땅이름도 잘 캐보면 그 속에서 조상들이 쓰던 말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용산의 ‘용’자를 한번 보자. 우리의 낱말 중에도 ‘거룩함’, ‘높음’, ‘어짊’의 뜻으로 ‘용’이라는 글자를 취한 것이 많다. 특히 하늘의 뜻을 받아 하늘을 대신해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天子에 관한 용어에 ‘용’이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의 눈물을 ‘용루’, 임금이 앉는 평상을 ‘용상’, 임금의 덕을 ‘용덕’, 그 지위를 ‘용위’, 임금의 은혜나 덕을 ‘용광’이라고 한다. ‘용’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미르’이다. 그래서 용이 사는 냇물이라는 뜻의 ‘용천龍川’을 ‘미리내(은하수)’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것은 우연이 아닌가?
물의 마을인 문막은 어떤 뜻을 지니고 있을까? 물말이나 물골은 한자로 대개 ‘수촌水村’이나 ‘수곡水谷’이 되었다. ‘무수막’, ‘무시막’, ‘무쇠막’, ‘뭇막’ 등의 이름은 ‘물’의 옛말인 ‘뭇’이 바탕이 된 이름이다. 그러므로 원주의 문막은 원래 ‘뭇막’, ‘무수막(뭇으막)’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이것은 ‘물의 마을’, ‘물가의 마을’이란 뜻을 갖고 있다.

_‘뭇’에서 ‘무수막’으로 변화
뭇(물)+(의)+막(마을) 〉 뭇으막 〉무스막 〉 무수막(뭇막, 문막)

오랜 세월 동안 제 본래 모습을 지녀 온 것이 땅이름이다. 군현과 같은 행정 단위는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그 아랫길의 동네, 마을, 뜸, 산, 내 같은 이름은 시골 벽촌, 서울 등의 문화 중심지에도 옛날 모습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 많다. 특히 작은 땅이름은 그 고장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땅이름은 그 ‘옛날’이 묻혀 있는 ‘우리말의 화석’이다. 토박이말 땅이름에는 그 지역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훌륭한 지역과 지역문화 연구서이자 기록서이다. 역사, 생활, 문화, 사람, 전설 등 참으로 많은 것이 나온다. 우리의 본류에서 우리는 지금 얼마나 많이 비켜왔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토박이말 땅이름을 통해 찾아보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이다.

목차

ㆍ 머리말

첫째마당 가재울과 미르 사이
가재울, 벌의 가장자리
청계천의 옛 이름 ‘개천’
달안, ‘달’이 ‘들’의 뜻으로
바위섬 독섬, 독도
너의 섬, 너나 가질 섬, 너벌섬 여의도
거룩함, 높음, 어짊의 뜻인 ‘용’을 품은 용산

둘째마당 돌모루와 치악산 사이
《춘향전》과 돌모루, 물이 돌아들다
돌고 돌다, 도라산
군사요충지 둔지산, 산이나 언덕의 ‘둔’
물의 마을, 물가의 마을, 문막
‘으뜸’의 뜻인 ‘마리’로 불러 달라, 마리산
선바위, 갓바위, 애기빌이 붙임바위, 바위들
들이 길게 뻗어 ‘벋을’, ‘버들’, 버드내
‘가도 가도 끝없다’는 곧베루, 꽃벼루
가운데 들과 넓은 들, 삽다리와 판교
치악산에 수많은 지명을 남긴 태종

셋째마당 곰달내와 아우라지 사이
‘큰 들판의 내’, 검달래가 곰달내로
추풍령, ‘서늘함’과 ‘떠남’을 떠올리게 하는 ‘추풍’
한탄강,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한탄했을까?
어원상으로 통하는 하늘의 달, 지상의 달
노루목은 왜 그토록 많을까?
전국 방방곡곡 많고 많은 ‘새재’들
솔고개, ‘솔’은 소나무가 아니다
둘을 아우르다, 아우내와 아우름

ㆍ 부록 1. 서울의 토박이말 땅이름
ㆍ 부록 2. 새로 생겨난 우리말 지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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