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죽음교육협회 교육방향에 따른 교재의 특성〉
한국죽음(웰다잉)교육협회는 우리 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다양한 현장 죽음교육을 표준화하고 죽음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자격인증과 더불어 교재 발간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였다. 협회 ‘교재’라 함은 죽음교육협회 소속 죽음교육 강사에게 요구되는 필수 전문지식을 집대성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이러한 전문지식을 습득한 죽음교육 강사의 사회적 인정도 및 활동의 폭을 보여주는 기반이다. 협회는 국내외 교재를 검토하여 교재 구성 목차를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죽음학 및 죽음교육 관련 전문가들을 저자로 모셔 집필하고 여러 전문가의 검토와 재검토를 거쳐 교재 발간 사업을 진행하였다. 가능하면 현장 교육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저자로 모셨으며 기본개념을 통일하고 내용의 중복성을 조정하면서 단일한 교재를 위하여 심층 검토하였다.
특히 교재의 주요 목차(내용)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창립 이전부터 거의 8년여를 거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죽음교육에서 뭘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죽음교육의 내연과 외면이 그만큼 유동적이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각 단체들의 자율적인 교육 내용을 표준화하는 데 이견이 많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교재는 죽음교육의 기초교육 교재인 2급 교재와 심화교육 교재인 1급 교재를 통합적으로 발간하는 것을 추진하였지만, 많은 전문가들과 협회 임원들, 회원들의 논의를 거쳐 우선적으로 죽음교육의 기초교육을 위한 2급 교재를 발간하고 심화교육을 위한 1급 교재를 좀 더 논의하여 발간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협회 2급 교재는 죽음교육의 기초교육 교재로서 제1부 죽음의 이해, 제2부 죽음교육과 실천으로 구성하였다.
1부 〈죽음의 이해〉는 죽음의 다학제적 연구 성과를 잘 반영하고자 하였다. 죽음교육에서 가장 기본적 사항은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죽음학의 지적 연구 성과를 폭넓고 심도있게 이해하는 것이다. 죽음학은 세계적으로도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고 인접한 다양한 분과학문 및 실천적 영역과 연계되어 전문화되고 있다. 그러한 선진국의 죽음학의 성과에 기초하여 우리 사회에서도 전문가마다 다양하게 죽음학을 규정하고 발전시켜왔다. 이에 따라 죽음교육의 기초교육을 위한 기본 편은 죽음학의 공통 분모를 중심으로, 심화 교육을 위한 심화 편은 우리 사회의 죽음교육에서 유용한 보다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것으로 하고자 하였다. 죽음학은 보편적으로 죽음의 영적/심리적 차원, 죽음의 사회/문화/역사적 차원, 죽음의 신체적 차원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고통 등 죽음의 신체적 차원은 의료적 전문지식에 대한 선이해가 필요하여 심화 편에서 다루는 것으로 하였다. 종교별 영적 이해의 특성에 대한 부분도 심화 편에서 다루는 것으로 하였다. 이에 따라 ‘협회의 교육방향과 교재’를 서론에서 제시하고, 1부 〈죽음의 이해〉에서는 1장 죽음과 철학, 2장 죽음과 종교, 3장 죽음의 심리, 4장 죽음과 사회적 관계, 5장 상장문화와 의례, 6장 죽음과 법, 7장 죽음과 윤리로 구성하였다. 5장 상장문화와 의례는 전통적인 상장례 문화의 퇴조 속에서 다양해지고 있으며 더욱 더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속에서 더욱 다양해질 상장례 및 죽음 문화를 반영하여 독립된 장으로 다뤄졌으며 6장 죽음과 법과 7장 죽음과 윤리는 관련 법 제정으로 급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죽음 문화를 반영하여 독립된 장으로 다뤄졌다.
2부 〈죽음교육과 실천〉은 죽음교육의 실천적 내용을 다루고자 하였다. 죽음교육에는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죽음학의 지적 연구 성과를 폭넓고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그러한 지적 전문성을 기초로 피교육자의 개별적 욕구를 반영하여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즉 가르치는 때로 상담하는 실천적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는 전국민의료보험 체계 속에서 날로 발전하는 의생명기술 및 연명의료 기술의 개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1인 가구 등 근대가족의 해체와 세계적인 빠른 고령화 추세를 맞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 속에서 죽음교육은 지속 가능한 초고령사회를 위한 보다 실천적인 활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실천적 내용은 크게 교육 방법 향상과 상담 및 돌봄으로 나뉠 수 있다. 교육 방법의 향상은 생애주기별 죽음교육(노년 대상 죽음교육, 중장년 대상 죽음교육, 대학생 대상 죽음교육, 청소년 대상 죽음교육, 어린이 대상 죽음교육 등)과 교육효과의 평가와 개입이 있으며 상담 및 돌봄에는 생애 말기 연명의료 결정 상담, 호스피스/말기돌봄 등 돌봄과 소통, 상장례 상담, 유족의 애도상담, 사고사의 외상적 죽음 대처 등이 있다. 각 세분화된 생애주기별 죽음교육은 심화 편에 반영하기로 하였고 연명의료 결정 상담과 상장례 상담은 상담자 입장에서 다룬 것은 아니지만 6장 죽음과 법, 7장 법과 윤리, 그리고 5장 상장례와 비교문화에서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2부 〈죽음교육과 실천〉에서는 8장 호스피스·완화의료와 말기돌봄, 9장 돌봄과 소통, 10장 상실과 애도상담, 11장 상담 평가와 개입, 12장 외상성 죽음 대처, 13장 생애주기별 교육, 14장 죽음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이론과 실제로 구성하였다. 12장 외상성 죽음 대처는 교통사고나 재난 사고가 빈번한 우리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여 독립된 장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