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철학자와 하녀 (개정판)

철학자와 하녀 (개정판)

  • 고병권
  • |
  • 메디치미디어
  • |
  • 2024-07-03 출간
  • |
  • 256페이지
  • |
  • 148 X 215 X 15mm
  • |
  • ISBN 9791157063598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위로와 도피의 허무한 달콤함이 아닌 삶의 현장을 일깨우는 철학
철학은 지옥에서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

10년 전 출간돼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고병권의 《철학자와 하녀》가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고병권은 ‘개정판을 내며’에서 10년 전 ‘내가 사랑하는 철학은 내 정신에 찬물 한 바가지를 끼얹는 그런 것’이라고 적었지만 이제는 ‘철학에도 찬물 한 가지를 끼얹는 것으로 철학에 대한 지금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로와 도피의 인문학’은 끝났음을 선언하며 ‘철학은 지옥에서 가능성을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말랑말랑한 인문학 책이 주는 위로와 도피의 허무한 달콤함과 달리 고통스런 삶의 현장을 일깨우는 저자의 철학은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찬물 한 바가지를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철학은 ‘새로움’의 공부다. 자기계발과 위로의 인문학이 체제에 편입하기 위한 공부라면, 철학은 우리의 생각을 점거했던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부수는 공부다. 준비가 필요 없는, 당장 시작하는 공부다. “공부를 위한 공부는 필요하지 않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36꼭지 글을 통해서, 철학으로 개인과 사회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제시한다.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중요한 개념들, 형제복지원을 통해 본 ‘시설 사회’ 문제 등 당대 사건들까지 아울렀다. 개인적인 경험과 일상적인 에피소드 속에 철학적인 질문과 명제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인문학자 고병권의 필력과 통찰이 돋보인다.

대재난 속에서도 곁에 있어주는 당신이 있기에 ‘가능성’은 있다
국가나 사회의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가난한 이들은 ‘별수 없이’ 하지만 또한 ‘놀랍게도’ 삶의 공동체를 일구어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은 인간 안에 자기 극복의 가능성이 있다고 가르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지옥 같은 현장에서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이 낙원이라면 철학은 존재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저자의 생각을 좇다 보면, 세상을 안정적인 대상으로 놓고 개인의 처세만 강조하는 철학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인문학자 고병권에게 있어서 철학은 ‘박식함’이 아니라 ‘깨달음’이다.
힘들고 힘든 시절, 적잖은 사람들이 ‘이젠 지쳤다’며 운명의 줄을 놓아버린다. 저자는 뭔가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가진 원초적 선물이 필요했다.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철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초조함이 죄악’이라고 말한 카프카의 말뜻처럼,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주변과 옆 사람을 충분히 살펴보자는 것이다.

영리한 노예, 성공한 노예가 되지 않는 길-철학에서 만난다
저자가 안양 교도소에서 철학을 강의하게 됐을 때, 한 재소자는 “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철학을 공부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저자는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를 조롱했던 트라케의 하녀를 떠올렸다. 탈레스는 땅만 보는(현실 문제만 잘 해결하는) 하녀를 무시했고, 하녀는 하늘만 보는(현실에서 동떨어진) 탈레스를 조롱했다. 그러나 둘 다 옳지 않다. 탈레스는 하녀에게 의미 있는 학문을 해야 한다. 하녀도 눈을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봐야 한다. 다른 세상을 인식하게 되면, 그간 물질과 권력에 순종했던 태도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불가능과 무능력, 궁핍과 빈곤을 양산하고 규정하는 모든 조건에 맞서 분투할 수 힘이 자라난다.
니체는 “철학은 자발적으로, 얼음이 덮인 높은 산정에서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많은 학자들이 품고 있는 도피 욕망, 즉 번잡한 현실을 피해 조용히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뒤엎는다. 사람의 길을 제시하는 인문학이라면, 지옥 같은 일상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참된 철학은 현실이 중단된 곳, 즉 누구도 뛰어들고 싶지 않아 하는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지금의 현실과 다른 현실을 만들어낼 재료가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철학 하는 사람은 성공에 성마르지 않고, 영리한 지름길이 아닌 우직하지만 에두른 길을 걸어간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앞만 바라보며 사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철학이다.

사회적 약자들, 형제복지원 같은 시설, “지금 여기의 문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난 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장애인들의 시위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의 쉼터에서 철학을 강연했다. 파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해석 노동’의 문제를 생각하는 등 고병권은 현장에서 철학의 ‘소재’들을 만났고, 그로 인해 그의 철학에 의미가 더해졌다. 더 나아가 저자는 ‘5장 우리는 자본주의 수용소에 살고 있다’에서 형제복지원 등의 시설 문제를 제기한다.
이미 형제복지원 문제는 표면화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 시설 내에서 벌어진 인간 이하의 행동들에 격분했고, 이런 일들이 버젓이 행해졌다는 데 경악했다. 그런데 저자는 ‘시설’을 민주화 과정에서 벗어난 예외 공간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회적 약자 등의 문제를 ‘여기’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의 문제로 보는 시각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누군가를 어떤 식으로든 격리하고 별도로 관리 통제해야 하는 사회는, 미셸 푸코가 말한 시설 사회이다. 그런 시설을 통하지 않고서는 ‘함께’ 사는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사회이다. 시설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설과 수용소에 더 많은 사람을 가둘수록 민간 운영주체는 돈을 벌어들인다. 거기서 가장 추악한 자본주의의 민낯이 드러난다.

철학 공부를 위한 준비란 필요하지 않다
위대한 철학자인 데카르트와 스피노자가 서로 이견을 보인 지점이 있다. 데카르트는 진리탐구를 하기 전에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스피노자는 그런 식이면 무엇을 알기 위한 방법, 또 그 방법을 위한 방법 등 계속 준비만 하다가 끝나버린다고 반박했다. 저자는 스피노자에게 동의한다. 앎을 생산하기 위한 선행조건 같은 것은 없다. 수영법을 배우기 전에 물에 들어가 조잡하게라도 수영을 시작한 뒤에 우리는 수영법을 알게 된다.
가진 것이 자갈과 나뭇가지뿐이어서 아직 공부를, 철학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것은 공부를 늦추는 핑계일 수는 있어도 공부에 대한 참다운 인식은 아니다. 공부란, 어떤 방법을 알아내서 단번에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철학에 대해서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다.

목차

프롤로그 - 철학자와 하녀 그리고 별에 관한 이야기

1장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다
천국에는 철학이 없다 / ‘곁에 있어 줌’의 존재론 / 초조함은 죄다 / 갈림길과 막다른 길 /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공부하라

2장 배움 이전에 배움이 일어난다
힘을 보라 / 바로잡아주는 사람과 깨뜨려주는 사람 / 공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 우리는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 구경꾼의 맘속에서 일어난 혁명/ 배움 이전에 일어난 배움

3장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다
한 켤레의 실내화 / 소유와 빈곤 / 사소한 것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하다 / 영혼에 남겨진 신체의 흔적 / 금욕과 탐욕 / 지금 이대로라도 시작할 수 있다

4장 함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곤경에서 자유를 본 화가 / 길 잃은 양이 되라 / 철학자의 파문 / 멋대로 원망하라, 나도 용서하지 않겠다 / 굴복보다는 커피를 택한 이들 / 저항의 가치
5장 우리는 자본주의 수용소에 살고 있다
해석노동과 공감의 능력 / 원자력으로부터의 전향 / 고흐의 발작과 죽음 사이에서 / 수익모델로서의 인간 수용소 / 우리는 시설사회에 살고 있다

6장 야만인이 우리를 구한다
당신의 놀람과 나의 놀람 / 저항하는 존재는 말소되지 않는다 / 어느 게이 활동가의 정치적 장례식 / 한국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사람 / 너는 애국시민을 원하니 나는 야만인을 기다린다 / 역사를 향해 쏜 총탄

에필로그 -옳은 말은 옳은 말일 뿐이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