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공 신익희는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독립운동가, 민족교육운동가, 대한민국 헌법의 설계자, 언론인, 대한민국 건국의 공로자, 이승만 독재에 대항한 민주주의자, 이념 대립을 뛰어넘은 실사구시의 민족주의자로 불릴 만큼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행동하는 인물이었고, 수많은 연설과 기고문을 통하여 민족의 비전과 사명을 제시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부길만 저자가 2019년부터 매해 열리는 해공신익희연구소 주관 해공학술대회에서 5년 동안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정보완 했다. 이 책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나라를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통합의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려는 일꾼들에게, 이러한 리더십의 모범을 배우고자 하는 청소년,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책의 구성과 특징
해공의 선언은 21세기 우리에게도 매우 절실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 책의 주제도 바로 이것이고, 책 제목도 ‘해공 신익희와 민주공화국’이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제1장은 해공의 생애와 업적을 조망하고, 해공이 보여준 리더십의 특성을 밝힌다. 그 리더십은 첫째, 통합의 리더십, 둘째, 실용의 리더십, 셋째, 서번트 리더십이다. 이러한 해공의 리더십은 심하게 일그러지고 왜곡되어 있는 우리 시대 리더십을 일으켜 세우는 대안이 되어야 한다.
제2장은 교육운동가의 관점에서 해공의 활동과 철학을 조명한다. 해공은 망명 전 대학교수였고, 망명지 중국에서도 독립운동가로서 민족교육을 담당하였으며, 해방 후 국민대학 설립을 주도한 교육자였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배움과 가르침으로 극복했으며, 민족을 신뢰하고 미래지향적 자세를 유지했다.
제3장은 해방 이후 해공이 이룩한 업적과 사상을 그의 연설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가 1940년대 후반에 연설을 통하여 밝힌 민주주의 실현의 길 세 가지, 첫째, 정당정치, 둘째, 지방자치제, 셋째, 민주 경찰의 길은 70년이 지난 아직도 우리가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과제이다.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해공의 연설이나 기고문에는 맹렬한 여성운동의 권장, 부강한 민주 국가에 살게 될 한국 어린이들의 미래상, 초창기 국회에서 290일 개회 기간에 무려 482건의 안건을 의결한 기록, 민주교육의 중요성, 한반도라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 역사와 문명을 장대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류 평화와 홍익인간의 정신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서 대통령은 국민의 서번트, 곧 하인이나 심부름꾼이라고 선언하며 민주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연설 내용도 있다.
제4장은 해공 신익희 관련 연구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과제를 논의한다. 해공 연구는 초창기인 제1기(1945~1992년)에는 연설문의 정리와 전기 및 인물 연구에 그쳤고, 제2기(1993~2011년)에는 해공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가 재조명되며 리더십 연구가 이루어졌다. 제3기(2012년~현재)에는 해공을 이념 대립을 넘어선 민족주의자로 평가하며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해공 정신의 계승이 이슈가 된다.
제5장은 해공 정신의 의의를 살피고 그 정신의 계승 방안을 논의한다. 해공 정신의 요체는 첫째, 민족의 자주독립, 둘째, 민주공화제, 셋째, 평화와 인도주의 정신이다. 필자는 해공 정신의 계승 방안으로 해공의 업적과 사상에 대한 종합 정리 및 널리 알리기를 제안한다. 특히, 젊음 속으로 들어가서 해공 정신이 우리 청년들에게로 스며들게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공의 고향인 경기도 광주(현재의 경기 성남, 하남시, 서울 강동, 송파구 등 포함) 지역의 인물 브랜드로 삼아서 지역사회의 자랑으로,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은 해공의 정신을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확산시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