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요로운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도시, 오! 부산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프롤로그」와 「부산 유산 1번지, 부산항 이야기」에서 부산의 뿌리부터 차근차근 톺아가며 20세기 부산과 21세기 부산에 이르기까지 사회, 역사적 배경을 통해 부산의 유산이 부산의 미래라는 명제에 도전하는 이유와 부산항의 역사가 대한민국 근대사의 ‘방점’이고, 한국전쟁의 반전을 가져오게 했던 ‘전환점’이자 국제물류도시 부산의 ‘출발점’임을 알려준다.
동아대 사학과 전성현 교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 구호와 재건의 도시 부산」에서 국제구호지원과 인류애에 맞춰 한국전쟁 이후 부산이 구호와 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했으며 이제는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대한민국은 부산으로부터 다시 시작됐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부산대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의 「피란의 공간, 착란의 도시」는 ‘부산의 도시공간에 새겨진 생존과 희망의 공간적 서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된 계기와 그로 인해 나타난 건축적 변화를 살펴본다. 아미동, 감천, 영주동 산복도로 등 피란민이 모여 만든 마을, 개항 이후 광복과 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겪으며 만들어진 공간적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채찍으로 팔방을 가리키며’라는 부제가 달린 부산교대 국어교육과 심상교 교수의 「부산의 흥」은 백오십 년 전쯤 동래지역에서 시작된 동래야류, 수영야류의 흥부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문성재의 〈부산갈매기〉에 실린 흥, 그리고 동해안 별신굿에 이르기까지 한스러운 슬픔이 타자와 어깨를 걸고 새로운 삶의 흥으로 승화한 부산의 흥이 서서히 물결처럼 시작되어 결국 거친 파도가 되어 삼키려는 듯 달려든다고 표현했다.
부산대 국어교육과 이순욱 교수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과 문화 르네상스」에서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영상, 사진 등 한국전쟁기 부산은 문화예술의 중심 지역으로 전시 담론과 국민 형성 담론을 가파르게 생산하면서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누렸다며 그것이 부산 문화의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장현정 호밀밭 대표는 「문화의 기수역(汽水域), 부산의 힘」에서 부산이 가진 문화의 독특한 위상을 시대별, 장르별로 다양하게 살펴보며 부산의 힘이 이질적인 것들이 자연스레 섞여 공존하는 다양성으로 시작해 스스럼없이 만나 서로 소통하는 혼종성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욱 교수의 「부산 사람의 기질」은 오늘날과 같이 많은 사람의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일은 어렵고 무모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부산 사람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통해 부산 사람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대 건축학과 유재우 교수는 「부산 공동체를 위한 살림의 집을 향하여」를 통해 살림을 살리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방 이전부터 지금까지 시대별로 살펴 부산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미래의 집까지 상상하며 실천적 결단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동명대 실내건축학과 이승헌 교수는 「레이어드 도시, 부산의 건축」에서 인구 350만의 대도시에 산과 강이 엉켜있는 지형적인 특징, 짧은 기간 겪은 근현대사의 드라마틱한 여러 사건, 과거 역사가 남긴 충돌의 흔적들과 산업화를 이룩하기 위한 억척같은 노동의 잔재들, 첨단 미래 도시로의 열망이 도시 곳곳에 뒤섞여 있는 곳이 부산이라며 바다, 전쟁, 골목, 영화, 경계라는 다섯 가지 켜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레이어드 되어 있는 도시 부산의 켜를 더듬어 살펴보고 있다.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는 「지역 관광, MICE 산업 그리고 해양문화」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MICE 산업과 관광 목적지로서 부산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방법과 해양도시 부산의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및 해상공간 활용에 관해 이야기한다.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 해양관광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생활 깊숙이 해양문화가 들어와야 하며, 광역적 관점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주)로컬바이로컬 홍순연 대표는 「지역의 연결자 로컬 브랜딩」에서, 로컬 브랜딩은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존 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 대응 방법으로 시작되었다며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구축보다 동네의 작은 스토리를 발굴하여 브랜드화하는 것에 주목해보자고 제안한다. 서부산, 영도, 망미동 등 부산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컬 브랜딩의 사례와 연결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눈높이와 일자리, 정주 여건, 관광, 콘텐츠까지 확장되고 지역과 지역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서용철 원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첨단산업」에서 부산의 산업과 경제 성장의 과거를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에 대한 방향과 가능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