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공간, 변화하는 삶
제대로 된 평면이 좋은 공간을 만든다.
평면은 건축 설계라는 일련의 과정을 포괄적으로 압축해 놓은, 수많은 고민의 누적이다. 그만큼 건축에 있어서 평면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로,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설계 의도를 전달하며 공간을 구성하는 데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라 할 수 있다. 독이어북스의 ‘건축 평면 시리즈’ 두 번째 책 〈평면의 재발견〉은 이러한 평면의 중요성을 실제 건축물을 통해 꼼꼼하게 짚어보며 독자들로 하여금 평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일상적 공간에 특별함을 더하는 설계로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 이성범, 고영성을 저자로, 그들의 다채로운 평면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실제 지어진 혹은 지어지고 있는 공간의 평면도를 세세하게 담아냄으로써, 낭비 없는 최적의 공간 활용과 삶이 달라지는 평면의 힘을 보여준다.
평면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기막힌 발견
최근 내가 머물거나 사용하는 공간의 가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좀 더 개성 있는 공간을 원한다. 저자를 찾아오는 대부분 건축주 역시 ‘집 같지 않은 집’처럼 기존의 공간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바랐다고 한다. 단순히 기능적인 면만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 자체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감성을 자극하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건축 평면 시리즈’의 첫 책이었던 건축가 김창균의 〈평면의 정석〉이 좋은 집짓기를 위한 주택 평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책 〈평면의 재발견〉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평면을 소개하고, 계획안을 포함해 다양한 건축물의 사례를 제시한다. 스테이, 주택, 카페 등 여러 유형의 평면을 일반 대중들도 쉽게 해석할 수 있도록 3D로 구현한 것은 물론, 사진과 글을 더해 이해도를 높였다. 각 공간을 설계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체크 사항과 디자인 노하우를 팁으로 정리하고, 실제 설계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해결 방안들을 자세히 설명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평면을 헤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펼침성이 뛰어난 사철제본 방식으로 제작해 도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평면의 정석〉을 시작으로 이번 〈평면의 재발견〉까지. 독이어북스의 ‘건축 평면 시리즈’는 뒤표지의 추천사를 통해 시리즈를 이어갈 건축가를 예고한다. 이 시리즈들이 하나둘 모여 이제 막 집짓기를 시작하는 예비 건축주, 설계 과제를 하는 중인 건축과 학생, 다양한 공간을 분석하며 밤새워 좋은 설계에 앞장서고 있는 건축가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