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처음 쓰는 이들을 위한 글쓰기 길잡이
“글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듯이 말을 활자화한 게 글이다.”
글을 쓰고는 싶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말은 가장 필요한 조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글,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글을 쓰려면 어떤 지식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글을 쓰며 살고 있다. 문자 메시지든, SNS에 짤막하게 올리는 글이든, 학교나 회사에서 제출하는 과제나 보고서든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쓰며 산다. 이것 역시 글쓰기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일의 밑바탕에는 모두 글이 있는 것이다. 이 책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의 지은이는 이처럼 글쓰기가 우리 삶 곳곳에 녹아 있다고 말한다. 곧 글쓰기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쓰지 않는 삶’에서 ‘쓰는 삶’으로 변화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어린 시절부터 좌충우돌하며 글을 써오던 지은이는 그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도 하고, 내면을 공고히 다지기도 했으며, 더 나아가 글쓰기를 제안하며 누군가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지은이는 쓰지 않았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당신도 썼으면 좋겠다. 당신이 어떤 성별이든, 어떤 직업이든, 어떤 지역 출신이든, 어떤 학벌이든, 어떤 취향을 가졌든 상관없이 자신의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처음 글을 쓰는 이들에게 중요한 건
글 쓰는 기술이 아닌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것!
책은 ‘문턱 낮추기’ ‘본격 글쓰기’ ‘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세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쓰는 삶’이 더이상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각 장 끝에는 지은이의 삶을 담은 에세이와 본문에서 언급된 글을 참고로 실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글 쓰는 기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은 이미 많이 출간되어 있고, 또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여기에 있는지, 내 삶은 어디로 향해 가는지 근원의 물음을 던지는 것’이고, ‘잠시 멈춰 서서 오롯이 자기 자신만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하다. 곧 솔직하고 정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은 글을 쓰는 바탕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렇게 쌓인 글들이 ‘쓰는 이’에게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글을 쓰는 일이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변화를 이루는 과정이라면서 많은 이가 자신만의 글을 쓰는 일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안에 싹트기 시작한 ‘좋은 글’이라는 씨앗이 다른 사람에게도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했다. 언제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울지는 모르지만 씨앗을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지니는 것과 같다. 그 작은 희망을 나누고 싶다. 단 한 명의 가슴에라도 씨앗이 자리를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렇게 ‘좋은 글’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씨앗이 되기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글’이라는 물을 세상에 뿌리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모두가 자신의 글을 쓰는 게 당연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