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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레터

그린 레터

  • 황모과
  • |
  • 다산책방
  • |
  • 2024-07-17 출간
  • |
  • 268페이지
  • |
  • 116 X 190mm
  • |
  • ISBN 979113065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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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24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작★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 SF어워드 수상 작가 신작★

“씨앗처럼, 뿌리처럼,
이야기는 밖으로 터져 나갈 것이다.”

그들을 우리로, 과거를 현재로 호명하는 이야기
조금 느릴지라도 확실하게 도달하는 황모과의 세계

흔히 시간이 지나면 아픔도 무뎌진다고들 하지만, 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픔의 감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뎌질지언정 그 상처는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에게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아픔이기 때문에, 황모과만의 섬세한 접근은 더욱 빛을 발한다. 꾸준히 SF를 써온 황모과는 특히 현실에 굳게 뿌리내린 SF를 선보이고 있다. 먼 장소, 먼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은유하는 게 아닌 지금 현재, 혹은 근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가상의 국가와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그린 레터』가 우리의 이야기로 읽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그린 레터』의 많은 부분은 실재에서 착안했다. 잎을 편지로 선물하는 것은 중국 징포족의 문화를 모티브로 하여 변형했고, ‘그린 레터’라는 제목은 미국 비자 신청 시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발급 거절을 통지하는 용지를 ‘그린 레터’라고 부르는 것에서 가져와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것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린 레터』는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결국 세계의 사건을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불러들이는 방법이며 지나간 역사를 현재로 호명하는 작업이다. 그의 소설은 언제나 지금 이곳에서 출발하여 뻗어나간다. 그리고 조금 느릴지라도 확실하고 정확하게 되짚어온다. 이것이 황모과의 세계가 우리에게 도달하는 방식이다.

“사랑하는 이여, 부디 건강하길,
어디서든 안전하고 평안하길.”

잎맥에 새겨진 가슴 아픈 사랑의 역사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륀은 증조할아버지가 공들여 키웠다는 비티스디아 잎을 해석하느라 분주하다. 키우는 사람의 메시지를 잎맥에 새기는 식물인 비티스디아는 전 세계를 통틀어 1속 1종인 희귀종이며 현재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얼음산국에 자생하던 마지막 개체들은 몇 년 전 덮친 열파 쓰나미로 완전히 멸종했고, 잎사귀에 마음을 새겨 건넸다는 ‘쿠진족’의 풍습마저도 미신으로 치부되며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륀의 손에 남겨진 잎새는 증조할아버지 ‘푸룬’이 키운 나무에서 씨앗을 얻어 틔운 것으로, 세상에 남은 마지막 비티스디아다.
‘식물이 말을 한다고? 말이 돼?’ ‘잎사귀로 점을 치는 쿠진의 이야기를 믿는 거냐?’ ‘너 혹시 쿠진이야?’ 등 온갖 편견에 사로잡힌 말들에도 이륀이 해석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증조할아버지의 고향, 밑동 마을의 한 노인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잎새를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은 쿠진족 사이에 이어져 오던 ‘해독키’를 찾는 방법뿐이다. 날이 갈수록 엉뚱한 단어들의 조합만 찾아내던 이륀에게 어느 날 수상한 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자신이 해독키를 가지고 있고, 기꺼이 건네주겠다는 낯선 이의 메일. 이미 멸종해 버린 비티스디아가 적도 근처에 숲을 이루고 있다는 그의 말을 이륀은 쉽게 믿을 수 없지만, 그는 정말로 해독키를 보내 온다. 이륀은 자신을 ‘발루’라고 소개한 그를 직접 만나러 가기로 한다.

“부디 나의 이야기를 남겨 주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버텨온 삶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알지 못했거나 잊혀진 이들의 외로운 싸움과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려 선사하는 위안과 위로

황모과의 소설에는 ‘역사’가 주요 맥락으로 등장한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시간. 다시는 바꿀 수 없는 과거. 황모과는 그 시간을 소설 속에서 되살려, 과거를 잊은 독자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며 묻는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 거냐고, 이 시간을 건너 어떤 삶을 살 거냐고. 그렇기에 황모과의 소설을 읽는 경험은 공통의 기억을 얻는 일인 동시에, 개인의 기억을 갖는 일이다. 타의에 의해 말과 나라를 잃고 먼 나라를 떠돌아야 했던 푸룬과 로밀야의 이야기가 단순히 연인 간의 만남과 헤어짐이 아니라 한 민족의 역사로 읽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겪은 아픔은 개인의 것만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는 언어와 문화를 가졌지만 국가가 없는 민족 ‘쿠진족’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묘하게도 익숙한 이 민족은 주변국에 사람과 자원을 수탈당하며 이름과 언어마저도 잃는다. 세 곳으로 분단된 나라, 자신의 고향임에도 그곳의 이방인으로 사는 이들의 삶은 나라와 말을 잃었던,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분단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낯선 곳으로 쫓겨난 사람들,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를 받던 이들이 ‘비티스디아’의 잎사귀로 고유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은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울분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독자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목차

1장 푸룬의 이야기
2장 이륀의 이야기
3장 로밀야의 이야기
4장 발루의 이야기
5장 푸룬의 또 다른 이야기
6장 모두의 이야기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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