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종교개혁자 장 칼뱅(John Calvin)이 보통 ‘성령의 신학자’라고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성령의 위격과 사역에 대한 확고한 이해는 언제나 개혁주의 신학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조직신학에서 성령에게 많은 장을 할애하지 않았으며, 초자연적인 은사 같은 대중적이고 논란이 있는 주제는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령에 대한 교리는 우리가 믿는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령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성경과 신학과 역사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실생활을 이해하는 기초가 성령이시라고 전제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단지 성령의 존재를 전제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성령의 존재에 명확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이 성령에 대해 읽는 첫 번째 책이 아니라면, 이 책의 내용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구성되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조직신학의 주제를 모두 담았지만, 피조물과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성령이 행하시는 사역의 광대한 범위와 깊이에 우리가 주목하도록 더 넓은 틀 안에서 그 주제들을 그러모으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신학적으로 개혁주의에 속해 있지만, 성령이 그분의 모든 신실한 지상교회에 주신 지혜를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 나는 가능한 한 이 책이 개혁주의 성령 신학이 아니라 개혁주의 저자가 쓰는 성령 신학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_서언: 독자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