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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을 수놓은 책 물결

아마존을 수놓은 책 물결

  • 이레네 바스코
  • |
  • 봄볕
  • |
  • 2024-06-28 출간
  • |
  • 40페이지
  • |
  • 260 X 260 X 10mm / 445g
  • |
  • ISBN 979119315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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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마존에 생긴 작은 학교 도서관, 하지만……

어느 젊은 선생님이 오랜 공부 끝에 첫 학교를 발령받는다. 그런데 아뿔싸, 어쩐지 마을 이름이 생소하더라니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 있는 학교란다. 그래도 선생님은 열의를 잃지 않는다. 세상 어디든 배움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며, 책을 가득 챙겨서는 버스를 타고 또 배를 타고 장장 나흘이나 걸려 아마존으로 향한다.
선생님이 부임한 라스 델리시아스 마을은 강을 끼고 오십 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작은 원주민 마을이다. 학교는 변변한 벽조차 없고 의자 몇 개와 칠판이 고작이지만, 선생님은 선반을 만들어 애지중지 가져온 책들을 꽂아 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이 신나서 책을 빌려 가자 아이들의 어머니, 할머니도 흥미를 보인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어도 나름 평화롭게 흘러가던 생활에 이변이 생긴다. 아이들은 커다란 뱀이 잠에서 깨어나 마을로 오고 있다며 언덕으로 도망친다. 선생님은 커다란 뱀 이야기가 그저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일 뿐이라며, 전설을 믿기보다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믿음을 배반하듯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가 난리법석이다. 아이들을 뒤따라 언덕으로 올라간 선생님은 강물이 불어나서 커다란 진흙 뱀으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진흙이 온 마을을 집어삼키고, 선생님이 가져온 수많은 책도 단숨에 휩쓸린다.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오지까지 왔는데, 책을 몽땅 잃어버렸으니 어쩌면 좋을까?

가르쳐야 하는 ‘그들’이 아닌 함께 배우는 ‘우리’

도시에 살던 선생님이 밀림으로 이사해 아이들을 가르칠 뿐이었다면, 마치 부유한 국가에서 개발 도상국에 원조를 하고 봉사활동을 가는 것과 비슷한, 그저 훈훈한 ‘미담’으로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이 믿지 않았던 커다란 뱀의 등장이 흐름을 단숨에 비튼다.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선생님은 무력해진다. 책을 구해야 한다고 외쳐 보아도 주민들은 달리 반응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가져온 이야기책을 다들 반겼건만, 왜 이런 무심한 태도를 보였을까?
마을 주민들이 홍수로 사라진 책에 연연하지 않은 것은, 책이 없어도 이야기는 남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형태 없는 책, 바로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수많은 전설이다. 마을 여자와 아이가 한데 모여 천과 실로 여러 전설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자, 선생님은 학교 수업을 우선하느라 등한시했던 원주민의 고유한 문화에 비로소 주목한다. 가르치는 입장이었던 선생님은 이제 배우는 입장이 되어 마을의 언어와 문화를 익힌다. 커다란 진흙 뱀이 불러온 재난과 이후 마을 주민들이 몸소 보인 회복 과정은 도시화하지 않은 사회를 계몽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서구 문명이 우월한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문명을 대변하는 인물인 선생님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수업이 시혜적 태도가 아니라 순수한 열의에서 비롯했음은 틀림없다. 주민들 또한 이를 알았기에 헝겊 책을 만들어 선생님을 격려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 선생님의 감정과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약한 존재들이 튼튼히 엮은 지혜

아마존으로 떠나기 전인 도심의 밤, 선생님의 침대 머리맡 협탁에는 파란 털실 한 뭉치가 놓여 있다. 방 안에 식물이 무성한 비현실적인 광경을 보면, 털실 또한 실재하는 사물이기보다는 비유적인 묘사이리라고 짐작된다. 선생님이 겨우겨우 아마존에 다다라 땅을 디뎠을 때도, 그로부터 또 한참을 들어가 라스 델리시아스 마을에 도착했을 때도 선생님의 짐 틈새로 파란 실이 한 가닥 나와 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자, 책장에서 삐져나온 파란 실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파란 실은 강물과 진흙에 휩쓸리는 모습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지만, 더 풍성하고 알록달록한 실타래가 새롭게 나타난다. 마을 여자들이 손에 쥔 색색의 실은 이야기책으로 거듭나고, 한밤중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은 이들의 사이사이를 잇는다. 실은 인류가 공유하고 전승하는 지식이자 지혜다.
도시와 문명의 상징이었던 선생님은 홍수를 겪고 한순간에 약자로 전복된다. 그런데 실의에 빠진 선생님을 격려하고 그와 연대하는 존재 또한 약자인 여성과 아이다. 실 한 가닥은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쉽게 끊어지지만, 그 실로 수놓아 만든 책은 젖어도 금세 마르고 찢어질 걱정이 없다. 약한 이들이 지키고 이어 온 전통은 한 사람을 일으키고 포용하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 글자와 종이 대신 입과 손끝을 거쳐 약동하는 문화는, 인간을 먹이고 살리는 강물과도 같이 무한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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