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시대를 헤쳐 나갈 힘,
질문 수업으로 키워가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과거 농경·산업화 시대에는 많이 공부한 사람이 지식인이며, 공부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은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귀한 자산이었다. 교육도 자연히 최대한 하나의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학습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한 치 앞조차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화무쌍해진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앞으로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현실 문제들 대부분은 하나의 정답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문제가 되기도 하고, 얼핏 하나의 문제처럼 보여도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얽혀 다양한 해법이 요구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때일수록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힘이 필요한데, 이는 올바른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좋은 질문은 그 자체로 문제해결에 다가가는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질문의 중요성은 어제오늘에 부각된 것은 아니다. 인류가 오랜 시간 수많은 난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며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질문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류 발전의 동력이자 주요 키워드다. 나날이 무섭게 성장하는 인공지능과 함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진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절실해졌다.
왜 ‘질문하는 학교’인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요약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지식 콘텐츠들을 창조해 내고 있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넘어 범용인공지능(AGI), 나아가 초인공지능(ASI) 등 일상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하여 학교 교육도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데 필요한 능력, 인공지능보다 잘 해낼 수 있는 능력 등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위해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부도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질문하는 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탐구하고, 몰입하고,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정책의 취지는 학생들이 정답을 찾는 공부를 넘어 자유로운 질문과 생각 나눔, 토론 등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질문을 매개로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등의 미래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수업 및 평가 방식을 다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 스스로 생각과 배움을 주체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탐구 질문’을 강조한다.
놀이 활동, 전략과 기술, 다양한 수업 모형을 아우르는
질문 수업의 거의 모든 것
교사가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아이들이 그 내용에 흥미가 전혀 없거나, 혹은 그 내용이 자신의 현실과 동떨어져 관계가 없다고 느낄수록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외면해 버린다. 그렇다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과연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일 것이다. 이에 이 책의 저자는 질문 수업을 제안한다. 질문은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매개물이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스스로 질문을 거듭하는 동은 배움은 점점 더 즐거워질 뿐만 아니라, 더욱 깊어진다. 다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질문 수업은 ‘예/아니오’ 같은 단답형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나 하나의 정답만 요구하는 폐쇄형 질문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좋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호기심과 탐구적 사고를 일으키는 질문
-스스로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도록 이끄는 질문
-배움에 스스로 몰입해 자기주도학습을 일으키는 질문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질문
-배움과 삶을 이어주는 질문
꾸준한 연습 없이 하루아침에 좋은 질문을 만들어낼 순 없다. 이 책은 6장에 걸쳐 질문 수업의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른다. 첫장에서는 질문의 의미와 우리나라 수업에서 질문이 없는 이유를 살펴보면서 왜 질문 수업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질문 능력을 키우려면 수업에서 일상적으로 질문할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2장에서는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질문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과 수업 사례를 함께 소개한다. 3장은 질문을 만드는 놀이 활동들을 소개한다. 아직 질문을 만드는 것이 낯선 아이들에게 놀이가 가진 재미 요소는 문턱을 낮춰주며 부담감을 덜어줄 것이다. 4장은 질문 수업을 디자인하는 데 참고할 만한 수업 모형을 아우른다. 하브루타, 프로젝트학습,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수업 모형들에서 질문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제 수업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5장은 누구나 바로 수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질문 전략을 14가지 질문 수업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마지막 6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문 수업과 유의 사항을 함께 담았다. 특히 특히 챗GPT에게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생성하도록 하는 명령인 ‘프롬프트’에 주목한다. 이는 프롬프트가 주로 질문(또는 지시)의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제공하는 수업 사례를 참고한다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질문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에서 질문이 넘쳐나면 교실은 자연스럽게 자기주도 학습의 요람이 된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수업 모형과 놀이 활동, 전략과 기술 등을 참고한다면 각자의 교실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질문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