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파스, 웰부트린, 아빌리파이, 졸피뎀, ⋯.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아픔에 시달리면서
‘몸’에 작용하는 약물을 무려 십수 년간 복용해온 92년생 김지영.
WPI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삶을 돌아보면서 ‘평소 나조차 망상이나 환각 등 이상 증세일 뿐이라며 괴이하게만 여기던 나의 행동은 실제로 나의 어떤 특성과 어떤 인식에서 기인한 것인지’, ‘평생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내 아픔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내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얼기설기 뒤엉킨 매듭을 하나씩 풀어내어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나에게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일.’
바로 자기 삶의 주체로서 그녀만의 미래를 또렷이 아로새기는 과정을 첫 번째 ‘WPI 심리상담 다큐 소설’에서 엿볼 수 있다.
책도 영화도 아닌 현실에서 직접 만나는 ‘김지영’ 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82년생 김지영’ 씨를 처음 그려낸 조남주 작가는 책에서 그녀를 정신과로 보내 의사와 상담도 받고 약물 치료도 받게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황상민 박사는 예민하고 섬세한 김지영 씨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아픔을 겪으며 오랜 시간 힘들어했는지 그 마음을 읽어줍니다. 이로써 그녀가 자기 아픔의 정체를 파악하여 그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저도 모르게 약물 중독이 되는 세상에서, ‘마음읽기’를 통해 그 누구도 아닌 김지영 자신으로서 진정 행복한 삶을 향해 스스로 발걸음을 내딛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자의 말
"지영 씨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듯 보여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른 채로 막연히 정답을 찾아 자욱한 안개 속을 더듬더듬 헤매고 있는 나의 모습이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각자 삶의 무게를 서로 비교하며 ‘네 아픔쯤이야. 그만 징징거려.’ 이렇게 가벼이 여기고 폄훼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어도 누군가가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잘 모르면 그 마음을 물어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지영 씨는 모든 이야기를 스스로 했고 박사님은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정리해 주었을 뿐인데, 지영 씨가 그렇게 속시원해 하는 부분에서 놀라웠어요.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렇게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남편도, 부모님도, 심지어 의사까지도요.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남편분 역시 그동안 배우자의 발작적인 모습과 끔찍한 병명에 얼마나 걱정이 되셨을까요?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혼자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그 고민의 무게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