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일으킨 또 다른 소원풍선 이야기-
풍선 타고 날아온 기적 같은 우정,
“올여름 일본에서 같이 농구하자”-
양산에 있는 웅상유치원은 한가위를 맞아 아이들의 소원을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행사를 했다. 원생 중 한 명이었던 박 군은 ‘소방관’이라는 장래 희망을 써서 풍선을 날려 보냈고, 그 풍선이 다음 날인 17일 나고야의 다쿠미 군 집 앞마당에 떨어졌다. 다쿠미 군의 어머니가 풍선을 가지고 한국어를 아는 친구들에게 물어 풍선이 한국에서 날아온 것임을 알았고, 주니치 신문사의 기자에게 부탁해 다쿠미와 동생 하루미(5) 군이 그린 그림과 함께 “힘내서 소방관이 되세요. 나는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는 답장을 한글로 보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은 이어졌고, 웅상유치원과 하루미 군이 다니는 나고야의 히라테 유치원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다쿠미 군 가족은 웅상유치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받고 장구를 배우는 등 즐겁게 보냈다. ◼서울신문, 2014
“하나님 도와주세요”
소녀의 풍선 편지, 기적 같은 응답-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사는 열여덟 살 마이키히아 커리는 장애를 앓는 홀어머니를 떠나 올버니주립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고민거리가 있었다. 수업료와 집값은 대출로 간신히 마련했지만, 이불이나 냉장고 같은 생활용품을 살 돈이 없었다.
“하나님 제가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사랑해요, 주님.”
그녀는 고민과 함께 소원 편지를 썼다.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었다. 그리고 세 개의 헬륨 풍선에 편지를 달아 하늘로 날렸다. 그녀의 소원풍선은 주말과 휴일 동안 바람을 타고 동북쪽으로 15마일을 날아갔다.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그레이였다. 풍선은 침례교회 목회자인 제롬 존스에게 발견됐고, 커리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물품을 사주겠노라 약속했다. ◼국민일보, 2018
경상북도 포항에서 일본 도야마현의 오야베 시까지,
660km를 날아간 소원풍선-
일본 도야마현 오야베 시에 사는 오카다 요시코 씨는 집 근처 신사에 들렀다가 소나무에 걸린 풍선을 발견했다. 풍선에 적힌 글이 한글임을 직감하고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아 포항에서 날아온 것임을 확인했다. 빨간 풍선에는 선명한 한글로 이름과 주소, 소원이 적혀 있었다. 한글을 공부하는 이웃 주민 다카하시 도키코 할머니가 소원 풍선이라고 알려주었고, 오카다 요시코 씨가 한국 주소로 편지를 썼다. 풍선을 날린 사람은 포항에 사는 김학수 할머니. 다카하시 씨와 김학수 할머니는 풍선에서 시작한 특별한 인연으로 이제는 서로 안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SBS,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