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올해의 과학도서 후보
독일ㆍ프랑스 청소년 문학상 후보
상처 입고 망가진 예술 작품을 되살리는 방법
이 책에서는 보존ㆍ복원 전문가 두 사람이 미술관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예술 작품 보존ㆍ복원 과정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알려 준다. 알차게 구성한 전문적인 지식과 자료가 놀랄 만큼 자세하고 풍부하며, 그 내용이 도난당한 초상화를 되찾아 복원하는 이야기 속에 녹아 들어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휴고 폰 랑엔슈타인의 초상화〉라는 가상의 작품이 도난당하면서 시작한다. 도난과 그 후의 방치로 여기저기 손상을 입은 그림을 미술관의 보존ㆍ복원 전문가들이 복원하면서 보존과 복원에 관한 여러 정보들이 소개된다. 어떤 손상을 입었는지, 원래의 그림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진단하는 일부터 찢기고 갈라진 그림을 원상태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 작품의 보존과 복원에 어떤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지, 그 일이 얼마나 흥미롭고 중요한 일인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수백 년 된 예술 작품이 어떻게 지금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보는 듯이 소개하는
예술 작품 복원의 현장
이 책의 매력은 몇 페이지만 펼쳐 봐도 알 수 있다. 큰 판형으로 다채롭게 배치된 시각 자료들이 눈을 금세 사로잡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 복원에 사용되는 다양하고 신기한 도구와 재료, 실제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 예술 작품이 입는 손상의 종류와 여러 위험 요소 등이 선명한 사진과 귀여운 삽화로 눈에 보이듯 제시된다.
일반광에서 자외선과 적외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광선으로 예술 작품을 검사하는 방법, 작품에서 아주 작은 표본은 떼어 내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 그림을 그리는 데 이용되는 다양한 화구와 색깔을 내는 안료, 예술 작품이 걸릴 수 있는 여러 ‘병’, 작품을 갉아 먹는 무서운 벌레, 예술 작품을 보존하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한 소개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보기 힘든 내용이며, 예술을 보는 안목을 한층 더 높여 준다.
미술관의 예술 작품을 새롭게 보게 하는 책
이 책은 예술 작품의 물질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복원가의 시선으로 예술을 새롭게 보게 한다. 예술 작품은 예술가의 창조적 감성으로 만들어지지만, 그 예술 작품을 이루는 것은 물질적인 재료들이다. 그래서 예술 작품을 복원하려면 재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림이 어떤 바탕재 위에 그려졌을까? 종이일까, 천일까, 나무일까? 아니면 보기 드문 상아판일까? 각 바탕재가 가진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그림의 파란색은 어떤 안료를 썼을까? 보석을 갈아 만든 울트라마린인가, 청색 유리 가루를 쓴 이집션 블루인가? 그림의 어두운 부분은 작가의 의도일까, 아니면 보존 상태가 안 좋아 색이 변한 것일까?
미술관에 가서 그림 감상을 할 때도 이렇게 재료의 측면에 주목해 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관심을 더욱 폭넓게 해 줄 『어떻게 예술 작품을 되살릴까?』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