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상반기(上半期)에는 4년마다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국민은 여당에 회초리를 가했습니다. 여당의 참패로 끝난 국회의원 선거였습니다. ‘조국혁신당’이라는 신생 정당이 원내진입하면서 야권에 힘을 보태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 날아온 오물 풍선도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신문 사설과 칼럼으로 보는 2024년의 이슈들(1)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사회, 정치, 경제, 교육, 북한, 역사, 환경, 국제, 기타의 장(章)으로 구성되었습니다만이번에는 ‘음식’이라는 장(chapter)이 새롭습니다. 여기에는 “밥보다 고기”와 “개 식용금지”가 실려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Gym’이라는 헬스장이 생겨납니다. 다이어트 관련 산업은 불경기가 없다고 합니다. 밥보다 고기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사회의 장에서는 모두가 겪는 비행 공포증, 육아와 관련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의 헌신, 비혼을 선언하면서 축의금을 달라는 현실을 환난상휼(患難相恤)과 관련하여 풀어보았습니다. 자살률 세계 1위를 기록한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로 지목된 대한민국을,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도 맞물린 안락사를, 이젠 먼 이야기가 된 ‘Adieu COVID-19’를 다루었습니다.
정치의 장에서는 정국의 현안인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설명하였고, 국고(國庫)에서 지원하는 정당보조금의 성격,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블랙아웃의 타당성 여부, 상대방의 죽음은 나의 행복이라는 검투사 정치, 헌법 개정,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대통령의 지방 행차를 다루었습니다.
교육의 장에서는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의 교육 철학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학입학의 우회로가 된 검정고시, 지방 유학 시대를 맞이하여 유학(留學)과 유학(遊學)을 설명하였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오물 풍선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물 풍선과 유사한 심리전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AI가 운위(云謂)되는 시기에 오물이라니 지저분한 생각이 듭니다만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날라오게 만든 방아쇠(trigger) 역할은 누가 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에서 많이 쓰이는 ‘tit-for-tat’이 생각났습니다.
기타에서는 최근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세기의 이혼판결인 SK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의 이혼을 다루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이기도 하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이 이혼판결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자금이란 정당하지 못한 돈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에 관련되어 있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엿보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매년 책을 펼 때마다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자답(自問自答)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벌써 사설닷컴도 13돌을 맞이했습니다. 이 책을 기다리는 독자분을 위하여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