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시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 쓰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낡고 시시한 시 수업은 이제 그만!
아이들의 삶에 천천히 시가 스미는 수업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그 대안으로 시 읽기와 쓰기가 언급되곤 한다. 시를 통해 창의력과 감수성을 기르고 상상력과 예술성을 함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시 쓰기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한들 아이들은 시를 어려워하고, 시와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아이들에게 시의 아름다움과 시 쓰기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초등교사 차보배는 ‘시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무작정 싫어하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하는 마음으로 책 싫어하는 아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즐겁고 유쾌한 시 쓰기 지도법을 개발했다. 이 지도법은 교과서 속 딱딱한 시 작품 감상에 지쳐 있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시 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10대의 눈높이에 딱 맞는 실천 사례들은 시를 향한 막연한 거부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독자에게는 시 쓰기도 신나는 유희의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시 쓰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가 요원하게만 느껴지던 독자에게는 믿고 따라갈 수 있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시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감상으로 씨 뿌리고 표현으로 꽃피우고!
시 수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4단계
시 쓰기의 유익함은 잘 알겠는데,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어디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시 쓰기 수업을 시작해야 할까?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이들이 차근차근 단계별로 시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끈다.
먼저 1부에서는 시를 이루고 있는 기본 요소들을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감각적 표현을 사용해 잊고 지냈던 나의 오감을 깨우고, 대상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면서 낯선 지점을 발견하고, 비유와 운율 등 시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을 익히다 보면 시에 대한 두려움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이제 막 낯을 익힌 시와 본격적으로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하는 2부에는 아이들을 시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매력적인 유인책이 가득 담겨 있다. 세로 시, 패러디 시, 협동 시 등 새로운 형식과 유형의 시 쓰기 방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시 쓰기에 앞서 날씨와 계절, 우리 가족처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전할 수 있는 간단한 주제들로 아이들이 시 쓰기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시 쓰기에 흥미를 갖게 하는 위주의 활동이었다면, 이어지는 3부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시의 완성도와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른 대상이 되어보기, 물건을 통해 나타내기, 인터뷰한 내용으로 쓰기 등 다양한 시 창작 방법을 따라 실천하면서 아이들의 시적 상상력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새로운 자극을 제공해보자.
마지막 4부에서는 시 쓰기를 국어 교과 외 다른 영역과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진로 교육, 자존감 교육, 발명 교육과의 연계를 통해 시의 울타리를 넓히는 과정은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자존감을 기르고,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이들이 쓴 시를 직접 시집으로 출판하는 과정까지 살펴본다면 시 쓰기 수업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 아이들의 생생한 발문부터 실제 창작 시 예문까지
한 권으로 알아보는 시 쓰기 수업의 거의 모든 것
이 외에도 저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유튜브 동영상을 시 쓰기 참고 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그림과 도표를 활용해 각각의 기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익숙한 시 외에도 김개미, 성환희, 이안 등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하고자 했다. 다년간 학교에서 직접 시 쓰기를 진행하며 보고 들은 아이들의 소감과 발문까지 속속들이 담아냄으로써 생생함을 높였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시 쓰기의 방법론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각 수업 주제에 맞춰 직접 창작한 시를 전문 게재하여 실제로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에게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마치 ‘시 쓰기 선물 세트’와 같은 이 책과 함께라면 교실 속 아이들 모두가 시인으로 우뚝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언제 어떻게 그 새싹이 피어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이 그 아이에게 계기가 되어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아이들과 꾸준히 시를 써나가다 보면 어린 날의 나처럼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계기가 되어 분명히 ‘팡’하고 터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이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시를 찾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그러니 그때까지 아이들과 한 편 한 편 시를 써나가보자. 아이들의 삶 속에 천천히 시가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