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늑한 온천 마을에서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천 여행지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기도 한,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 유후인은 휴식하듯 여행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친절한 서비스의 료칸에 머무르며 멋진 풍경 속에서 온천을 즐기고 식사로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다 보면 일상의 고단함을 어느새 잊게 된다.
차가운 물과 따뜻한 온천수가 만나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긴린코 호수, 유럽의 예쁜 거리를 재현한 플로랄 빌리지, 아기자기한 상점이 몰려 있는 유노츠보 거리, 샤갈과 구마 겐고와 요시모노 나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미술관 등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역시 유후인을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고즈넉한 시골 마을 그 자체를 즐기는 것.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지켜온 풍경을 감상하고 료칸에서 몸도 마음도 편히 쉬는 것이다.
여행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나와 가족에 맞는 료칸을 선택한다
유후인에는 140여 개의 료칸이 있고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료칸부터 10~20만 원대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료칸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료칸 중 어디에 묵어야 할까. 《유후인 료칸 여행》은 예산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30개의 료칸을 엄선해 소개한다. 오랜 시간 유후인의 전통을 이어온 3대 명가(카메노이벳소, 타마노유, 산소무라타)를 비롯해 럭셔리 료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급 료칸(카이 유후인, 벳테이 이츠키), 휴식 외에 관광도 쇼핑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상점가의 료칸(하나노마이, 히노하루), 커플을 위한 프라이빗 온천 료칸(토소안, 카이카테이),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인 숲 속의 료칸(겟토안, 니혼노아시타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묵을 수 있는 료칸(히카리노이에, 하나노쇼) 등 유후인의 다양한 료칸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유후인 료칸에서 처음 경험하는
환대 문화, 온천, 그리고 가이세키 요리
료칸은 일본의 환대 문화 ‘오모테나시’를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오모테나시는 단순히 손님을 환대하는 것을 넘어 사소한 것이라도 손님이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내어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약하는 순간부터 료칸에 도착해 머무르는 동안, 그리고 체크아웃하고 료칸을 떠나는 순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여주인 오카미와 객실 담당 직원 나카이의 친절한 응대는 기분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료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온천. 유후인은 온천 자연용출량이 벳푸에 이어 일본 2위로 대부분이 자체 온천을 갖추고 있으며, 온천 수질이 어디나 비슷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료칸이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가이세키 요리야말로 료칸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해 내어놓는 코스 요리로, 모습도 화려하고 가짓수도 많아 료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