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과 그림의 특징〉
형제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하루, 또 1년 동안의 생활을 독자가 들여다보는 듯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도시의 아이들에게도 자연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없어도 낙엽과 빗물, 얼음과 눈, 연날리기와 수영, 개구리와 고양이, 사과나무와 함께 즐겁게 놀며 주변의 모든 생명을 사랑할 줄 알지요.
과학과 환경에 대한 책을 꾸준히 발표해 온 제이슨 친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 작품 속 작가의 그림에서는 기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어요. 차분한 분위기에 푸른색이 돋보이는 수채화는 계절에 따라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자연 풍경과 그 속에서 자라나는 티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화집처럼 완성된 작품입니다.
〈줄거리〉
수도꼭지를 틀어 졸졸 컵에 따른 물 한 컵이 있어요. 그런데 아빠가 물을 끓여 주시니 컵 위로 하얗게 빙빙 소용돌이치며 올라오는 무언가가 보여요. 무엇일까요? 이건 물이 모습을 바꾸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거래요. 물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요?
주인공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보고 있는 하늘, 통학 버스가 다니는 동네 구석구석, 비 오는 날의 학교, 물웅덩이가 생긴 놀이터, 춥고 눈이 오는 겨울의 집 앞…… 물은 아이들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어떤 때는 보이게, 어떤 때는 보이지 않게 모습을 바꾸며 여행하고 있었어요.
신비한 물의 여행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아이들의 물컵에서 여행을 떠난 물이 세상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아이들의 물컵으로 오기까지의 이야기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