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식과 과학과 힘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두려움을 이겨보려고 하지만 미지의 불안만큼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보이는 것은 대처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은 무당만이 해결할 수 있으며, 사주는 흐르는 운(運)에 의존하여 예측할 뿐이다. 빛보다 빠른 시간과 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려 하지 않고 정확한 방향이나 답도 알지 못하게 하였다. 오로지 신과 학문이 결합했을 때 알 수 있다.
하여 무당과 사주가 하나로 뭉쳐지면 과학이 접근하지 못하는 미래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는 만큼 인간은 더 많은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지성(知性)이 본능(本能)을 추월하지 못하고 신(神)에 의지하게 되므로, 신명(神明)도 소중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만들어진 사주(四柱)도 필요하다. 많은 점술학에 밀려난 무당의 기로(岐路)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은 오로지 사주를 배우는 것뿐이다.
〈머리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