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제10위의 경제대국으로 반도체, IT전자, TV 등 가전제품,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세계 6위의 군사대국으로 등극,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 무기의 빠른 납품과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 K2 전차, K9 자주포, 신형 전투함정과 FA50, KF21 최신예 전투기 등 K방산을 구매하겠다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는 가장 앞선 모범적인 선진국 중 한 나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동시에 K팝, K푸드, K뷰티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한류 붐’이 아시아의 작은 한반도에서 출발해서 세계를 휩쓸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을 한 번이라도 찾았던 외국인들 중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인데 정작 한국 사람들만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이 놀라운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들이 최근에 우리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해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 중에는 상당수가 귀국 일자가 되었는데도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온 김에 아예 한국에 눌러앉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 중 한국에 일정 기간 이상 체류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의 첨단정보화와 한국식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기 나라에 돌아가면 느리고 불편한 데 실망, 도저히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다시 한국행을 결행한다고 한다. 불과 반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난했던 대표적인 후진국인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적을 창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바로 100년 앞을 내다볼 줄 안 탁월한 정치지도자 박정희 대통령과 대통령을 보좌한 유능한 고급관료 들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박 대통령에 연이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민족정신 개조 운동인 새마을 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우리 재계의 거물들,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최종건, 박태준 같은 걸출한 경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이 같은 기적이 창조될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주인공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놀라운 애국, 애족 정신과 ‘잘살아보겠다’는 한 맺힌 염원이 폭발, 그 에너지가 분출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경제개발을 시작할 무렵인 1960년대 초에 서독에 파견되었던 간호사들과 광부들의 희생과 봉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간호사들은 서독 사람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병원의 시체안치실 같은 열악한 일터에 자원해서 도맡아 일을 했다고 한다. 또한 독일 광부들과는 달리 대부분이 고학력을 지닌 파독 한국 광부들은 1000미터 이상 파내려간 광산 지하 막장에서 무더위와 숨 막히는 돌가루를 마시면서 광석을 캐는 일을 했다.
1960년대 월남전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는 미국의 요청으로 월남 전선에 미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월남군과 함께 국군 맹호사단, 청룡부대를 파견, 베트콩(월맹)과 처절한 전투를 벌였다. 당시 월남 참전 7개국 가운데 베트콩이 가장 두려워한 부대는 한국군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월남전을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많은 국군 장병들이 전사하고 부상을 입었다. 우리 국군장병들이 목숨을 담보로 전쟁에 참여한 피의 대가로 받은 월급인 달러가 우리 국군 현대화와 경제개발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 호치민이 이끄는 월맹이 1975년 4월 월남통일에 성공하자 우리 국군은 귀국하게 되었고 월남전에서 미군으로부터 지급받은 최신 군 장비들은 한국군 1개 사단을 최신 무기와 장비로 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 광부들이 현장에서 헐린 땀과 피의 대가로 받은 월급을 담보로 우리 정부는 서독 정부로부터 차관자금을 얻어 경제개발자금으로 전액 투입할 수 있었다. 또한 1970년대에는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사우디 등 중동 열사의 사막 건설 현장에서 살인적인 무더위와 싸우면서 일해서 벌어온 외화가 경제발전에 이용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놀라게 한 우리 민족의 저력은 외환위기 때 나타났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1997년 말 외환 창고의 달러가 바닥이 나 외환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애국심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모든 국민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솔선해서 앞장섰다. 가정에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던 자녀들의 돌반지, 자신의 약혼반지, 결혼반지 등 금붙이들을 경쟁적으로 헌납하는 이른바 ‘금 모으기 운동’이 벌어졌다. 이렇게 모인 금을 외국에 팔아 달러로 환전,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IMF에서 빌린 외채를 갚는 데 성공한 나라이다. 그 처참한 위기를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극복해 낸 놀라운 저력을 지닌 민족이 우리 대한민국 한민족이다.
필자는 불과 반 세기 만에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세계에서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올라선 우리의 위상에 감격해서, 지도자의 Leadership의 중요성에 절감한 나머지 지도자의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겠다는 의지로 출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