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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 칼데론 데 라 바르카
  • |
  • 지만지드라마
  • |
  • 2024-06-20 출간
  • |
  • 136페이지
  • |
  • 128 X 188 X 6mm
  • |
  • ISBN 97911288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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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페드로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은 17세기 성체극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인생을 연극에 빗댄 세계관은 당시로선 특별한 게 아니었다. 칼데론 데 라 바르카는 연극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삶에서 인간이 수행하게 되는 다양한 역할을 표현한다. 이 연극은 먼저 창조주(신)를 연출가로 등장시킨다. 창조주는 각자에게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맡게 될 특정한 역할을 부여한다. 부자, 농부, 왕, 거지, 지혜, 미인 등 우화적 캐릭터는 인간 조건의 다양한 측면과 지상의 삶에서 개인이 직면하게 될 시련을 나타낸다. 이로써 작품은 인간 삶의 덧없는 본질, 신의 설계에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성찰하며 관객이 세상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행동과 결정이 궁극적인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인간의 역할과 도덕적 책임을 강조한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은 얼핏 인간의 운명은 예정되어 있다는 운명예정론의 입장을 견지하는 듯하다. 하지만 인간이 맡은 역할은 운명으로 주어지더라도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는 개인 의지에 달렸다는 주장을 분명히 한다. 결국 인간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느냐에 따라 사후 도덕적 가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주는 세상에서의 연극을 끝내고 소도구와 의상까지 반납한 채 세상에 나서기 이전 모습 그대로 다시 문 앞에 선 인물들을 하나하나 평가한다. 창조주의 평가에 따라 어떤 이는 천국에 어떤 이는 지옥에 자리한다. 평가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있다. 이들을 위한 중간계 역시 존재한다. 칼데론 데 라 바르카는 신학자로서 식견과 통찰로 비유와 은유, 상징을 사용해 삶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극의 목적은 분명하다. 대중 관객에게 도덕적, 종교적 교훈을 전하는 것이다. 선행하라는 도덕적인 결론 이면에는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며 체제 순응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고릿적 구태에서 비껴 있는 듯 보이는 이유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서정성, 극적 감동, 보편적 가치인 휴머니즘과 도덕성이라는 주제를 현대적 설정으로 풀어낸 데 있을 것이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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