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어라인, 프라이팬주, 샌드잇, 조지루시 스탠…
주목받는 스테디셀러 히트 제품을 만든
프로덕트 디자인 스튜디오 ‘TENT(텐트)’의 비밀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프로덕트 디자인 스튜디오 ‘TENT(텐트)’는 벤처,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손잡고 여러 히트 제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새로운 개념의 압축봉 드로어라인(DRAW A LINE), 프라이팬 손잡이를 탈착해 접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팬주(JIU), 비스듬한 홈 두 개만으로 잠금장치를 실현한 문서철 샌드잇(SAND IT), 조지루시 스탠(STAN.)…… 단 두 명으로 시작한 이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금상, 굿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10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볍게 아이디어를 던지고 ‘가설’을 견고히 증명하라,
TENT가 일하는 방식
아오키 료사쿠의 여덟 살 딸은 “아빠가 하는 일은 대체로 ‘놀이’처럼 보인다”고 신기해한다. 아이의 눈에 아빠는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고 놀면서 돈도 버는 사람이다.
흥미롭게도 이것이 TENT가 일하는 방식이다. TENT의 일이란 별것 아니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리고, 시제품을 만들고, 수정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할 뿐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단번에 마음에 드는 시제품으로 완성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에 갖가지 ‘싫음’을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묵묵히 반복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과정을 한 바퀴 거쳐야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음을 TENT의 지난 시간은 말해준다.
실제로 TENT라는 이름에는 ‘가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텐트를 설치하고 해체하듯이 가볍게 아이디어를 던지고 가설을 견고히 증명하면서 TENT는 새로운 집을 짓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 단순히 일을 의뢰받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제품을 기업이나 브랜드나 유통 채널에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거나, 이것도 모자라 2021년 도쿄에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도 ‘가설’의 한 과정이다.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나 ‘사용자’가 아니라 개개인의 인간으로 마주할 수 있는, 그런 감촉을 느끼는 제품 제작 방식을 계속 모색하고 싶다”는 TENT의 존재 방식은 이른바 ‘브랜드/브랜딩 전성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곁에 둬야 할 실천적인 레퍼런스다. 만드는 사람이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시대에 『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라는 몇 번이고 다시 꺼내어 읽고 싶은 안내자를 당신에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