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명상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저술을 통해서 빛명상의 바탕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비록 단편적인 것이라 해도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편안한 글과 그림으로 언제든 명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난 13년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그림찻방』 시리즈 세 번째, 최종판이 출간되었다. 40여 년간 쉽고 효과적인 명상법을 보급해 온 사단법인 빛명상의 정광호 빛선생의 명상글과 유명 문인화가 담원 김창배의 그림이 더해진 이 책은 누구든 한 페이지를 펼쳐 읽고 음미하며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순수한 자연의 치유력을 담은 것으로 잘 알려진 침향沈香과 이를 활용한 침향차명상법, 경이로운 자연의 사진들, 그리고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환경 오염과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추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고인이 된 시대의 석학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말년의 투병 생활 중 빛명상을 가까이하며 이 책에 남긴 추천사도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천혜의 침향과 함께하는 명상
제 몸 살라 주위를 맑고 향기롭게 하는 엄마의 마음
또한 이 책에는 차명상, 특히 고래古來로부터 귀한 치유 물질로 알려진 침향차와 함께하는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침향沈香이란 야생 동물이나 곤충, 조류 그리고 비, 바람 등 자연 재해로 상처를 입은 침향나무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수지樹脂(나무진)를 가리키는 말이다. 침향나무가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만들어낸 침향 수지에는 현대의학으로도 그 효능이 입증된 다양한 천연 치유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순수한 양질의 침향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긴 저자는 침향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침향을 깊이 있게 연구해 오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침향 산지인 베트남 하띤성을 찾아 베트남 정부와 침향 생산과 관리를 위한 협약(MOU)을 맺고 최고 품질의 침향을 생산하는 단체인 국제침향협회 IAA를 발족하는 등 침향의 생산과 보급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간단한 침향차명상법을 소개하며 바쁜 일상 속 침향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향과 맛을 음미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 침향 수지는
세상에서 가장 이로운 물질이다
해害를 입으면
복수심을 갖는 사람이 있고
해害를 입고도
선행으로 세상에 갚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
기도 명상 참선 중에
순수 침향 하나
제 몸 살라 주위를
맑고 향기롭게 하니
침향의 그 마음을 닮고 싶다 ❞
-- p.68 천혜의 침향 중에서
도래하고 있는 지구의 가을
우리의 마음이 잃어버린 ‘순수의 봄’을 되찾는 방법
이 책 곳곳에는 지난 40여 년간 저자와 만나 빛명상을 한 많은 이들과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이어령 장관,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대통령, 자월 스님 등 정치·종교·학문·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명인들과 나눈 경험과 변화는 한 순간 있었던 과거의 일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실의 물질적 변화의 시작은 결국 마음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명상 나아가 빛명상, 침향차명상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내 마음, 그 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보듬기 위함이다. 지금 세계 곳곳을 강타하는 기상이변과 가뭄과 홍수, 수많은 자연재해는 하나뿐인 지구, 지구의 아픔을 전하는 경고다. 결국 우리는 이 지구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단 하나뿐인 지구의 아픔은 단 하나뿐인 나의 아픔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 하나면 어때’, ‘설마 어떻게 되겠어’라고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내면을 정화하고 다가올 큰 재난을 물리치는 변화를 시작해 보자고 말한다. 내 마음이 원래의 힘과 창조력을 되찾고 밝아질 때, 지구 또한 변화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