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리오로 미리 만나보는 졸업작품 단편 영화
- 대사 위주의 구조와 삽화를 통해 ‘읽기 쉬운 각본’으로 창작

GDH COZMIC은 각본과 시나리오를 통해 실험적인 창작을 실현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출판사이다. 2023년 장편 시나리오집 『파블로바』를 내놓은 이후, GDH COZMIC은 보다 접근성이 높은 카테고리에 도전하고자 새로운 도서 제작에 돌입했다. 두 번째 각본집이자 첫 단편 시나리오 『탈피극』이 그 결과물이다.

『탈피극』 의 제목은 ‘탈주극’과 ‘탈피’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이다. 작품 속 회춘하는 랍스터의 영원한 허물 벗기를 보며, 목표를 이루고자 끝까지 탈피를 탐구하려 하는 강도윤과 한계와 변화를 느껴 탈주극을 시도하는 하지환을 함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작품은 서울역과 대학 등 익숙하고 가까운 공간을 배경으로 젊음에 대한 막연함과 아쉬움, 방황에 대한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풀어나간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는 강동호 작가는 웹툰과 웹소설의 영상화 추세 속 스포트라이트를 잃은 각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작가는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시나리오집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흥행한 작품의 부수적인 트로피로 출간되고 있으며, 감독 및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독립적으로 창작한 각본은 접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한다. 이어 ‘각본 역시 영상 콘텐츠의 수단에서 벗어나 고유한 원작이자 생생하고 흥미로운 문학의 한 갈래로서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탈피극』 은 작가 본인의 대학 졸업작품으로 활용될 여지를 열어둔 작품인 만큼 개인적인 경험과 인상이 반영된 각본이기도 하다. 작가의 일상이 반영된 공간과 인물들이 어떠한 방향과 개성을 띄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GDH COZMIC과 강동호 작가는 2025년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파블로바』에 이은 2번째 장편 각본 『리사』를 집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