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열 살 연두의 성장 이야기
열 살쯤이면 사춘기가 시작되고 감정 기복이 커지면서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부담스러운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도 생기는 나이입니다. 연두도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연두는 갑작스럽게 경기도 외곽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어 불만이 많습니다. 좁고 낡아 불편한 집은 물론이고 친구 없는 낯선 학교가 버겁기만 하지요.
불평을 늘어놓기만 하던 어느 날, 연두에게 할아버지가 《채근담》이라는 책 속의 문장을 들려줍니다. 새로 들어간 학교에서 봄바람 같은 친구를 찾아보라고요. 할아버지의 말대로 봄바람 같은 친구를 찾던 연두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 하늘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새 학교에 정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난생처음으로 부반장에도 선출되고 마음에 안 드는 반장과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딱 맞는 친구들을 사귀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취미를 찾아가고, 싫어하던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고……. 이 모두가 처음에는 귀담아듣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채근담》 덕분입니다. 무심히 흘려듣던 《채근담》의 문장들은 연두의 마음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생각이 더욱 깊어진 모습으로 친구와 공부와,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은 봄바람처럼 따듯한 기운으로 만물을 살아나게 하지만,
마음이 각박한 사람은 북풍한설처럼 모든 것을 얼어붙어 죽게 만든다. -《채근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