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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L

레이디L

  • 로맹 가리
  • |
  • 마음산책
  • |
  • 2013-04-30 출간
  • |
  • 236페이지
  • |
  • ISBN 978896090160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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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로맹 가리가 그려낸 사랑과 혁명의 연가! 19세기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로맹 가리의 역사 로맨스 소설 『레이디 L』. 로맹 가리의 사상적 동지라고 할 수 있는 샤를 드골이 가장 좋아한 로맹 가리 소설로도 유명하다. 매력적인 아나키스트와 아름답고 열정적인 빈민가 처녀, 보헤미안에 괴짜이지만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영국 귀족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로맹 가리 특유의 냉소적이고 지적인 표현력으로 그려낸 당시 유럽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레이디 L의 회상을 따라 유럽 곳곳을 넘나들며 벌이는 사랑의 행각과 모험이 더해진다. 영국 귀족 레이디 L의 여든 번째 생일. 존경받는 지도층으로 자라난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아나키즘에 가담한 과거를 숨겨온 그녀는 이 시절의 안위와 틀에 박힌 허위가 못마땅하다. 결국 그녀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작은 혁명을 마음먹고 자신을 흠모하는 계관시인 퍼시에게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녀의 오래전 이름은 아네트 부댕. 생계 때문에 매음굴로 가게 된 그녀는 매력적인 아나키스트이자 일생의 사랑인 아르망을 만나게 되는데….
19세기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연가
열정적 사랑으로 그려낸 집념 혹은 집착의 얼굴, 국내 초역 『레이디 L』

영국 귀족 레이디 L의 여든 번째 생일. 은행가, 장관, 주교 등 존경받는 지도층으로 자라난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아나키즘에 가담한 과거를 숨겨온 그녀는 이 진부한 시절의 안위와 틀에 박힌 허위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결국 레이디 L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이 평온을 깨뜨릴 작은 혁명을 마음먹고 자신을 흠모하는 계관시인 퍼시에게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녀의 오래전 이름은 아네트 부댕. 파리에서 아나키즘만 부르짖는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와 매음굴 세탁부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생계 때문에 매음굴로 굴러든 그녀는 그곳에서 매력적인 아나키스트이자 일생의 사랑인 아르망을 만나고, 그의 눈에 띄어 아나키스트 교육을 받는다. 그러다 아르망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임신하지만, 사랑보다 ‘인류’와 이념이 중요했던 아르망은 아나키스트 테러리즘에 가담했다가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이에 그녀는 배 속의 아기와 아르망을 구하기 위해 영국 귀족이자 자유로운 보헤미안이며 그녀의 비밀을 속속들이 아는 글렌데일 공작의 도움을 받고 조건부 가약을 맺는데…….

귀족 노부인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로맹 가리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레이디 L』은 아나키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이념과 대의와 변혁의 구호가 판치던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아나키스트와 아름답고 열정적인 빈민가 처녀, 그리고 보헤미안에 괴짜이지만 애정과 배려가 넘치는 한 영국 귀족의 관계를 다룬 역사 로맨스 소설이다. ‘맹목성’ ‘애증’ ‘종속과 피종속의 관계’ 등으로 치달을 수 있는 사랑과 이념의 닮은꼴 성질을 연인이라는 개인의 층위에서, 그리고 인류라는 집단의 층위에서 파헤치는 작품으로,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가 매력이다. 그리고 로맹 가리 특유의 냉소적ㆍ지적 표현력으로 회화처럼 그려낸 당시 유럽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레이디 L의 회상을 따라 파리, 런던, 제네바, 밀라노 등 유럽 곳곳을 넘나들며 벌이는 사랑의 행각과 모험이 유머러스하고 애잔하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레이디 L은 왜 오래도록 숨겨온 비밀을 털어놓는 것일까. 그녀 사랑의 끝은 어땠고 이 고백의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결말을 만나게 된다.
『레이디 L』은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프랑스에서는 1963년 출간되었다. 두 달도 안 걸려 쓴 영어판을 로맹 가리가 직접 프랑스어로 옮기며 약 9개월간 새로 쓰다시피 했는데, 한국어 번역은 프랑스판을 따랐다. 『레이디 L』은 1965년 피터 유스티노프가 감독하고 폴 뉴먼, 소피아 로렌, 데이비드 니븐이 주연한 영화도로 만들어졌다.

사실에서 착상한 허구
샤를 드골이 가장 아낀 로맹 가리 소설

권말에 첨부한 「참고 자료」에서 밝히듯 로맹 가리는 19세기에 실존했던 아르망 드니라는 아나키스트가 테러 감행 후 ‘증발’해버린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 거기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느 노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레이디 L이라는 인물을 창조해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에밀 아자르’ ‘포스코 시니발디’ 등 여러 필명으로 살며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재기 어린 작가답게 허구와 사실을 섞어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로맹 가리는 애상과 유머와 지성이 조합된 판타지로 역사의 틈새를 메워나간다.
이 작품은 로맹 가리의 사상적 동지라고 할 수 있는 샤를 드골이 가장 좋아한 로맹 가리 소설로 유명하다. 드골은 『레이디 L』 출간 후 로맹 가리에게 편지를 보내 “자네 소설 『레이디 L』은 정말 대단하군! 몇몇 이들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야”라고 극찬했는데, 특히 이 책에서 조롱한 영국식 허위와 위선에 유쾌해했다.

아르망은 한 계단을 더 올랐고, 그로모프가 마지막으로 절망적인 노력 끝에 빠져나오자 총을 들어 그의 심장에 한 발 쏘았다. (…) 흥분한 목소리로 중얼거림과 속삭임과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음악이 다시 시작되었고, 밀랍 같은 얼굴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돌연한 막간극 전에 파티 장소를 떠날 채비를 하던 사람들마저 명예를 걸고 계속 춤을 추었다. 영국인다운 침착함을 보여야 하고 여주인이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는 듯이.
-209~210쪽

이념의 혁명, 사랑의 혁명, 관용의 혁명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혁명 중

이 이야기는 맹목적이고 열렬한 사랑을 줄기로 쓴, 혁명의 시기에 보내는 연가다.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기, 그러니까 20세기를 사는 레이디 L이 19세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끌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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