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 1학년이 되는 순간부터 10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부모는 한결같이 궁금해한다. ‘과연 내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을까?’ 하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열쇠는 무엇보다 ‘인성’이라 할 수 있다. 낯선 환경에의 적응, 교우 관계와 교사와의 관계, 다양한 약속과 규칙을 요구하는 단체생활, 이 모든 부분에 인성이 영향을 미친다. 아이 개개인의 성격적 특질은 모두 다르고, 개중에는 어떠한 환경이든 손쉽게 적응하는 성격을 타고난 아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이든 얌전하고 소극적인 아이이든 관계없이 학교생활을 평화롭게, 또 즐겁게 꾸려가는 힘의 밑바탕에는 늘 올바른 인성이 있다. 학교도 하나의 사회인 만큼 한 아이의 학교생활은 또래와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의 학교생활과도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따라서 학교가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기 위한 인성 교육은 양육자와 교육자에게 가장 기본이자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급, 학년별로 순차 시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새 교육과정의 인재상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자기 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을 키워내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이 책에서는 자신을 존중하며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학교생활을 이끌어가는 아이, 호기심과 감수성, 창의력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아이, 소통 능력과 감사하는 마음, 디지털 윤리까지 갖춘 교양 있는 아이, 다정함과 배려로 공동체를 돌보는 아이들의 면면을 실제 사례로 들여다본다. 모두 훌륭한 인성으로 꼽힐 만한 자질들이다. 이와 더불어 인성이 훌륭한 아이로 키워내기 위한 양육자와 교육자의 마음가짐, 태도, 화법, 훈육이나 지도 방법을 책 속에 골고루 담아냈다. 각급 학교의 현직 교사인 저자들이 학교에서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적용 및 응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를 함께 제공하며, 교사들이 추천하는 가정에서의 교육법을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친절하게 안내하는 인성 교육의 길잡이로서,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 추억으로 남을 오랜 학교생활을 아름답게 빛내줄 책이 될 것이다.
자연스레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 모습을 대입해 보게 되는,
페이지마다 맑고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묻어나는 착한 인성 교육 책
학교에서의 성적 경쟁이나 입시학원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종종 등장할 만큼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나라의 학부모라지만,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가장 먼저 하는 걱정은 성적이 아니다. 받아쓰기를 몇 점 받았는지, 연산 문제를 몇 개 틀렸는지 세기 이전에 궁금하고 걱정되는 한 가지는 바로 ‘아이가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걸까?’ 하는 점이 아닐까?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학교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지, 수업을 듣는 태도는 어떤지, 아이의 ‘생활’ 그 자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초등학교를 지나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비슷한 걱정이 이어진다. 나쁜 말을 배워서 부모의 눈과 귀를 피해 쓰고 있지는 않는지, 혹여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표정이 어두우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아이가 졸업하는 순간까지 하루하루의 학교생활을 걱정하게 된다.
적어도 의무교육기간 동안만큼은 피할 수 없으며,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아이의 시간을 오롯이 들여야 하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듯하면 부모로서 그보다 마음 놓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아이의 학교생활이 즐거우면 부모가 아이에 대해서 하는 대부분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학교 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아이들, 방학이 아쉽고 학교 가는 게 재미있다는 아이들은 무엇이 다를까? 특별한 비밀은 없다. 학교라는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은, 다른 모든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인성이다. 인성 바른 아이들은 무엇보다 ‘즐겁게’ 학교에 다닌다. 학교가 좋고, 그래서 배움도 즐거워진다. 바람직한 인성적 성장과 지식의 향상이라는 선순환이 바로 즐거운 학교생활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 어른들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인성을 교육한다는 것이 다소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자. 아이들의 훌륭한 인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소중히 기록해 두고자 하는 초중고 각급 학교 교사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도덕적 가치를 이해하고 다시금 생각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 책으로 펴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인 자기 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을 갖춘 사람,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덕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어떠한 자질을 발현시켜 더욱 긍정적, 발전적으로 다듬어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학교 현장에서 다소 충격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뉴스가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현실에서, 밝고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기운이 가득한 이 책이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며 지켜보는 우리 어른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