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핵심 아이디어 중심의 수업 설계, 교과 내 영역 간 및 교과 간 내용의 연계성 고려, 삶과 연계한 의미 있는 학습, 탐구 방법의 학습 및 학습에 대한 성찰, 기초소양 학습’ 등을 강조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 핵심 아이디어는 해당 교과의 얼개를 드러낸 것으로, 교사가 가르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의 주도성과 역량을 키웠을 때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보일 수 있다. 이런 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안내서가 바로 이 책이다.

AI 디지털 교과서(AIDT)가 등장했지만, 수업의 모든 것을 AI 디지털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추구해야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AI 시대에도 학교 교육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주도성을 발휘하여 사유 역량을 키워야 한다.

AI로만 수업하는 실험은 미국에서 진행된 적 있고 실패로 판가름 났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수업의 한 요소다. 미래형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주도하게 되고 AI 교과서를 활용하기도, 다른 교재로 공부할 수도 있다(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깊이 있는 학습의 전반에 관하여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토대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협력 학습과 개별 학습의 실천을 위한 준비와 실천 과정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의 안내에 따라 수업 평가를 설계하면 모든 교과(목)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론을 최소화하여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다양한 활동을 활동지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변혁적 역량이나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사 주도의 수업이 아니라 학생 주도의 학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 주도성은 학교·사회생활과 자신의 삶에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성취하고 책임지는 역량을 의미한다. 학생 주도성은 수업을 비롯해 학생 자치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등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그래서 학생 주도성은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의 기본적 토대일 수밖에 없다.

가르치는 기술은 발견을 돕는 기술
학생 주도성에 기초한 교육으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수업 구조와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사는 수업의 설계 단계부터 학생과 함께 결정하고, 그에 따라 학생이 자신의 학습 과정을 주도해 배우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학생 주도성은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및 학생 자치 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학생은 학교의 구성원이자 주체로서 수업과 학교 활동에 대해 협의하여 결정하고, 책임 있게 수행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학생 주도성에 기초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학생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자기 효능감, 책임감 등이 향상되어,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도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오는 것
학생들의 주도성과 역량을 키우는 수업 평가 활동을 강조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3년부터 부분 시행이 시작되었다, 학교별·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2027년에는 전면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변화된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에 기초하여 수업 평가 활동을 설계하여 주도성과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도성에 담긴 자주성, 자기관리 역량, 자율성 등의 가치는 교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과 교육 관련 기관이 지녀야 할 미래 교육을 위한 소중한 덕목이다. 학생 주도성은 교사 주도성과 함께하는 공동 주도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교사가 주도적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주도하여 깊이 있는 학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