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변신 주문을 외울 수 있다면?

재민이는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길고양이를 발견한다. 재민이가 간단한 마술로 아이들의 시선을 돌리는 사이 고양이는 재빨리 도망가 버린다. 위기에서 벗어난 고양이는 재민이에게 은혜를 갚고자 고양이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왜 여기 있지 변신 주문’을 가르쳐 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민이는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세호에게 변신 주문을 써 보기로 한다. 원래 친했던 세호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아주 잘 알기 때문이다. 변신 주문으로 요즘 얄밉게 굴었던 세호를 혼쭐 내 주는 사이 재민이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낀다. 과연 재민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일들을 잘 수습할 수 있을까?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

동화 『세상에 하나뿐인 우정 주문』에는 어느 순간 틀어진 친구와의 관계를 되돌려 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가득하다. 고양이 할아버지는 재민이와 세호의 우정이 쉽게 어긋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 심은 우정의 씨앗은 곧 싹을 틔우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하지만 튼튼한 우정 나무가 될 때까지 매일 좋은 날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사소한 일로 친구에게 서운하거나 미워할 때가 분명 생긴다. 그럴 때는 친구를 탓하기 전에 내 잘못은 없었는지, 실수한 적은 없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만약 이렇게 친구와 오해가 생겼다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용기 있는 일이다. 어쩌면 고양이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왜 여기 있지 주문’이야말로 재민이가 세호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되어 준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