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책 ‘변방고(邊防考)’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최후의 저서인 대동지지(大東地志)는 대동여지도와 짝을 이루는 지리지로, 팔도의 산천, 국방, 도로, 역사, 지리가 담긴 조선 인문지리학의 결정판이다. 그 30권 15책 중 제26권 변방고(邊防考)는 특히 백두산과 그 일대의 인문 지리를 상세하게 기록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어떤 연유인지 전하지 않는다. 그 비밀의 책 ‘변방고(邊防考)’를 들고 역사소설의 대가 오세영 작가가 돌아왔다.
지금껏 누구도 닿지 못한 세계
믿고 읽는 작가, 오세영
“역사란 도착지를 목표로 재미란 내비게이션을 소설 속에서 작동시키는 것이죠. 고증은 철저히 해야 하지만 재미를 놓칠 수는 없어요.” - 작가 인터뷰 중
『잃어버린 대지』는 간도 영유권을 둘러싼 격동의 역사에 촘촘한 상상력으로 틈새를 채워 넣어, 외면받던 간도 문제를 현대적이며 매력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작가의 감각적 구성력과 깊이 있는 역사 탐구가 집약된 이 작품은 독자들을 사라진 역사의 땅 "간도"로 초대한다.
역사와 장르물, 두 마리의 토끼
역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만난 적 없던 현대적 이야기
실제로 1860년대 초 동북아를 방문했던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은 자신의 논문에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를 만나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탄탄한 소설적 구성을 갖추어 독자들은 읽는 내내 역사의 한 장면과 소설의 한 페이지 그 중간 어디쯤에서 춤을 추게 된다.
소설 『잃어버린 대지』는 백두산과 내몽골 지역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올 로케이션 장르물로서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는다. 거기에 중국, 북한, 일본 극우세력들과의 추격전까지 보태져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의 재미는 한껏 고조된다. 끝없는 펼쳐진 내몽골의 설원을 질주하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자동차 추격전은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