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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꽃집-427(문학과지성시인선)

팅커벨꽃집-427(문학과지성시인선)

  • 최하연
  • |
  • 문학과지성사
  • |
  • 2013-04-26 출간
  • |
  • 121페이지
  • |
  • ISBN 978893202402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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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초사흗날 아침
지워지는 화원 1
꿈꾸는 화원
안식일의 정오
나니오시떼루
아흐렛날 저녁
이렛날 자정
난파선
포도밭
도화지
막다른 화원

제2부
내수동과 적선동 사이
지워지는 화원 2
폭우
호우
여드렛날 아침
쥐며느리의 시간
그믐날 오후
핀볼

지워지는 화원 3
나는 참위설을 믿지 않는다

제3부
체리에게
경복궁역 일층카페
나무 심기 좋은 날
딸꾹질
두 시 바얗ㅇ에 적기 출현
거니,
뜨개질하는 여자
알래스카에서 온 편지
심장과 손톱 사이
지워지는 화원 4
아카펠라

제4부
빨강의 기원
후쿠시마
심야영화제작소
당신의 이불 모서리에서 젖고 있었다
통인동과 누하동 사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심다
새의 날개 아래 완고한 벽
이불을 꿰매며
하나와 둘
7월 6일
작고 힘이 센 용 한 마리를 묶어 미용실에
데리고 가는 방법
팅커벨 꽃집

해설│소멸의 현상학ㆍ강동호

도서소개

그야말로 장면 장면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단출하다. 그저 관망하는 시선에 비친 사태와 현상이 특별한 소회 없이 영사될 뿐이다. 시집의 해설에서 평론가 강동호도 “그로테스크한 절망의 이미지와 궤변에 가깝게 표출되는 사념(思念)이 잦아들”었음을 우선 짚고 있다. 하지만 표면의 일렁임은 가라앉았으되 심층에서 굽이굽이 휘도는 물살은 더욱 거세다. 다만 안 보이고 안 들릴 뿐이다. 골목으로 바다를 불러들이는 식의 저 격정이 이번 시집에서 보이는 변모가 단순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꿈꾸고 지워지고 막다른, 이상한 나라의 화원
동화적 판타지로 펼쳐 보이는 불길한 대결

당혹스러울 정도로 단출한 장면, 그 아래를 지나는 거친 흐름
짙은 허무의 검은 물속으로 침잠하는 고독한 상상력으로 한국 시단에 새로운 미학적 영역을 제시한 시인 최하연이 6년 만에 두번째 시집 『팅커벨 꽃집』(문학과지성사, 2013)을 내놨다. 최하연은 200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단에 나온 후 줄기차게 자기파괴적 탐문으로 세계를 측량해왔다. 그의 첫 시집 『피아노』(문학과지성사, 2007)에는 “일생일대의 화음”으로 부활하고 싶은 욕망, “우주를 한 바퀴” 도는 기개가 마치 꽉 감긴 태엽처럼 잔뜩 억눌린 채 “봉인”돼 있었다. 그것은 마치 어떠한 형태의 폭발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런데 새 시집의 운동성이 좀 뜻밖이다.

골목에 눈이 내렸다
불 켜진 창이 있었다
동그란 것들이 몰려왔다
반쯤 열어놓은 바다가 있었다
두 개의 동그라미가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며
동그라미를 지우고 있었다 - 「초사흗날 아침」 부분

그야말로 장면 장면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단출하다. 그저 관망하는 시선에 비친 사태와 현상이 특별한 소회 없이 영사될 뿐이다. 시집의 해설에서 평론가 강동호도 “그로테스크한 절망의 이미지와 궤변에 가깝게 표출되는 사념(思念)이 잦아들”었음을 우선 짚고 있다. 하지만 표면의 일렁임은 가라앉았으되 심층에서 굽이굽이 휘도는 물살은 더욱 거세다. 다만 안 보이고 안 들릴 뿐이다. 골목으로 바다를 불러들이는 식의 저 격정이 이번 시집에서 보이는 변모가 단순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팅커벨 꽃집엔 꽃이 없다
시집의 제목이 암시하듯 꽃의 이미지는 이 시집 전반에 걸쳐 비중 있게 사용되며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차례’만 펼쳐 봐도 드문드문 배치된 “화원”들이 보인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 나왔겠다, 향기 그윽한 시집이려니 하고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행이도 이 꽃집엔 꽃 다운 꽃이 없다. 표제작 「팅커벨 꽃집」은 엄밀히 말해 꽃이 아니라 꽃받침에 관한 시다. “화원”에 가봐도 마찬가지다. 여섯 곳 화원 중 어디에서도 ‘꽃’의 향기는 맡아지지 않는다. 시인은 꽃이 아닌 꽃집 안팎의, 전혀 ‘꽃’답지 않은 것들로 시선을 돌리며 꽃과 배경, 이상과 현실, 욕망과 억압 사이의 거리를 확인할 뿐이다.

제때 꽃받침
꽃잎과 함께 떨어지는 꽃받침

제때 사라져야지
통인시장 입구에서
꽃을 샀다
봄이다 - 「팅커벨 꽃집」 부분

절망의 순도를 끌어올리는 담담한 시선
『팅커벨 꽃집』에서 최하연은 구체적이고 친근한 시어들로 난해하지 않은 어법을 펼친다. 그러나 시 한 편 한 편에서 배 나오는 목소리는 그리 만만치 않다. 이를테면 「막다른 화원」 같은 시에서는 유리 천장을 들이받는 ‘검은 나비’의 움직임을 통해 세계를 깨뜨리고 비상하고자 하는 시도가 번번이 불발로 끝나는 모습을 그리다가 “그저 툭, 떨어지길” 기도함으로써 절망의 순도를 높인다. 완고한 벽을 맞닥뜨린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체념뿐이라는 뜻일까. 희미하게라도 의지를 일으키거나 적어도 극복의 여지를 둘 법도 하건만 웬일인지 시인은 단호하다. 그러고 보니 의미심장하게 마지막에 배치된 표제작 「팅커벨 꽃집」에서는 “제때 사라져야지”라는 구절에 보이지 않는 방점이 찍힌다. 성찰적 깨달음이나 이미지들의 감각과 철저히 거리를 두면서 담담한 시선으로 절망의 순도를 끌어올리는 것. 그 과정에서 발산되고 있는 세계와의 치열한 대결이 이번 시집을 읽는 하나의 독법이 될 것이다.

유리 지붕 아래
검은 나비

하늘 끝에 다다른 당신의
날갯짓

당신의 하늘은
오늘, 거기까지입니다만

정수리의 통점과
유리 아래의 세계

그저 툭, 떨어지길 -「막다른 화원」 부분

■ 시인의 말
나의 시는 시가 아니고
나는 시인이 아니다

아무도 주문하지 않은
시를 포장해
두번째 배달을 나가신다

■ 시인의 산문
하얀 공은 날아가 벽을 때렸다
이를 앙다문 벽은
소년을 길러낸다
골목이 시인 이유이다
어느 교실에서
전파망원경이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면
아스팔트 위로 별이 흩어질까
이렇게 말하고는 웃었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팅커벨 꽃집은
통인시장 입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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