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쓴 여인〉에 담긴 애틋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명작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는 이 그림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또 그림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림뿐 아니라 모든 예술 작품에는 창작자의 삶과 그들이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으니까요.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역시 우연히 만난 여인과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양산을 쓴 여인, 그녀에게 쏟아지는 햇빛, 드레스 자락을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 모든 것이 모네가 사랑하던 것들이었지요.
그림책 작가, 류 하오는 이렇게 모네가 사랑했던 것들이 담긴 그림을 또 다른 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어른 독자, 모네에 대해 이제 막 알게 된 어린 독자 모두가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그가 왜 양산을 쓴 여인을 그렸는지, 그와 그녀는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작품이지요.
모네와 양산을 쓴 여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한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림책을 펼치고, 익숙하지만 조금 낯선 풍경 속으로 떠나 봅시다. 눈이 부실 테니 양산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네의 작품 속으로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어느 오후, 양산을 쓴 여인 카미유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며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카미유가 바로 〈양산을 쓴 여인〉의 주인공임을, 그리고 이 작품이 우리가 궁금한 그 이야기의 시작임을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더니, 양산이 그녀를 하늘 높이 띄워 올렸습니다. 카미유는 어느새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춤을 추다가, 수련이 가득 피어 있는 연못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 역시 어딘가 익숙합니다. 모네의 작품 〈수련〉 한가운데였습니다.
이번에는 배처럼 양산을 타고 드넓은 바다로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카미유는 태양 빛에 붉게 물든 아름다운 항구도 바라보았지요. 그녀가 마주한 이 풍경은 모네의 작품 〈인상, 일출〉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카미유는 모네가 그린 환상적인 작품 속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 속을 천천히 거닐다가 마침내 어느 건초 더미 앞에 다다랐을 때, 카미유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릴 것입니다. 바로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 모네였으니까요.
과연 이 여행의 끝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운 수련처럼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요?
사랑과 이별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제2회 황금열쇠그림책상 은상 수상작’
작가 류 하오의 그림책 《모네의 하나뿐인 양산》은 ‘제2회 황금열쇠그림책상’ 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모네의 작품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고, 그가 애틋한 사랑을 어떻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심사 위원들의 극찬을 받았지요.
더불어 이 그림책은 단순히 한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와의 이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또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장부터 눈을 사로잡는 특유의 부드럽고, 밝은 화풍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랑 이야기는 새드 엔딩이 아닌 해피 엔딩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카미유가 그의 그림 속에서 다시 살아나 모네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 속을 거니는 환상적인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모네가 그린 애틋한 사랑, 그리고 류 하오가 다시 그린 영원한 사랑 이야기는 우리에게 영원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