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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날

아름다운 나날

  • 플뢰르 이애기
  • |
  • 민음사
  • |
  • 2024-06-05 출간
  • |
  • 220페이지
  • |
  • 130 X 210mm
  • |
  • ISBN 978893745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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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나는 오로지 한 가지만 생각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플뢰르 이애기는 천부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우리의 심장을 어루만지듯 감정의 파장을 크게 일으킨다. 깊은 한이 담긴 고통과 슬픔을, 무심해 보일 정도로 평온하고 간결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그 투명하리만큼 담백한 묘사 속에는 사물과 인간의 내면을 정확하게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이 있다. 인생의 평지풍파를 겪은, 연륜이 쌓인 노인이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듯이, 삶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담은 그녀의 시선에 우리는 위로받는다.” _옮긴이의 말에서

『아름다운 나날』에 실린 두 작품 「아름다운 나날」(1989)과 「프롤레테르카호」(2001)는 10여 년의 시간 차를 두고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마치 연속적인 한 작품을 보는 듯한 일관된 정서를 유지한다. 각 작품의 주인공 ‘나’들은 부모와 정서적인 유대를 나누지 못한 채 여러 곳을 전전하며 자란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받지 못할까 봐, 세상에 속하지 못할까 봐,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까 봐, 미련을 품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겠다고 끊임없이 다짐한다.


고통의 쾌감은 사악하며 독을 지녔다.
그것은 하나의 복수다.
고통만큼 천사 같은 것은 없다.


「아름다운 나날」의 주인공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살아온 기숙학교가 너무 지루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숙학교에 한 여학생이 전학 오면서 온몸의 신경이 그녀를 향해 집중하는 것을 느낀다. 아름답고 어른스러우며 어딘지 세상을 초탈한 것 같은 그녀.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그녀에게 빠져든다.

처음 보던 날부터 나는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사실 내가 그녀의 영혼을 가지고, 그녀와 공범이 되고, 세상 모든 것을 경멸한다는 의미였다.

새벽의 산책길, 친구와 주고받는 쪽지, 단짝친구, 반항심, 비밀 일기장 등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했던 “아름다운 나날”. 그녀와 닮고 싶은 마음, 그녀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 그녀와 함께하며, 그녀의 영혼을 가지고, 그녀와 공범이 되어 세상 모든 것을 경멸하고 싶다. 절대적인 그 끌림은 기쁨이기보다는 고통이다. 야릇한 쾌감이 따르는 고통이다. 그것은 또한 ‘나’를 향한 복수이지만, 그 고통만큼 천사 같은 것은 없다.

「프롤레테르카호」의 주인공 ‘나’는 아버지와 단둘이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핏줄이 이어지지 않은 아버지 요하네스는, ‘나’에게 방학 때만 만날 수 있는 낯선 타인이다. 부녀가 함께 떠난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자살과 파산, 이혼 등 어둠으로 점철된 가족사의 무게는 “유령처럼” 그들을 따라다닌다. 딸은 절대 균형을 잃지 않았다. 균형을 잃는 법이 없었다. 아버지처럼. 그들은 언제나 절망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1밀리미터 오차까지 감지할 줄 알았다.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아버지와 ‘나’는 그 여행 내내 서로를 거북해한다. “모든 시간이 죽어 있”고, “정체되어 있”는 여행, 육지에 내리기 전까지 “지극히 단순하고도 끔찍한 무력감”을 벗어날 수 없는 여행. 이 여행이 그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다만 느낄 수 있는 세계”를 예리하게 조각하는 작가 플뢰르 이애기

플뢰르 이애기는 이탈리아어를 모국어로 하는 스위스 작가다. 스위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녀의 작품마다 진하게 배어 나오는데, 「아름다운 나날」에서도 작가는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낸다. 하지만 이애기의 작품에 유년 시절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스위스 산골 마을을 전전하며 자라는 동안, 그녀 역시 한없는 고독감, 절대적이고 영원한 관계에 대한 집착, 순수함에 대한 갈증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들이 그녀에겐 평생 자신을 따라다닐 인생의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대화와 교감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경계 너머의 세계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상의 “어떤 형태로도 구체화할 수 없는 것들”에 몰두한다.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 다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문학으로 재현한다. 그 미묘한 존재들, 감정들을 “숨겨지고 가려진 그대로” 묘사한다.

내 아버지라고 말하는 남자가 정말 아버지인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게 오빠가 있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앞으로 달려나가던 그 어린아이에게 내가 얼마나 큰 애정을 품었는지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환영에게 품은 사랑. 그러니까 보이지는 않지만 빛이 나는 것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열렬하게 죽음을 소망했던 한 어린아이에 대한 사랑.

그렇기 때문에 이애기의 작품에서는 흥미진진한 전개나 개성 넘치는 인물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자폐적 성향의 한 소녀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신의 비밀 일기장에 거침없이 풀어내는 고백에 가깝다.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 무덤덤한 독백이지만, 그 속에 흐르는 터질 듯한 불안감에 우리는 남의 비밀을 훔쳐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자기 고백적 글쓰기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 주는 이애기는, 사후에야 작가로서 평가를 내리는 이탈리아 문단의 보수적인 풍토에서도, 스위스 태생의 해외파 작가로서 이탈리아의 굵직한 문학상들을 고루 받으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 푸른 잉크로 써 내려간, 소녀들의 『데미안』

『아름다운 나날』은 성장 소설 형식을 취하지만, 그곳엔 말랑말랑하고 분홍빛인, 바라만 봐도 눈부신 성장 스토리는 없다. 오히려 불완전한 세상의 속성을 너무 빨리 파악하고,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꽁꽁 숨어 버린, 빛나는 미래를 꿈꿔 보기도 전에 이미 지쳐 버린 소녀들이 이애기 작품의 주인공들이다.세상과 자아에 대해서 끊임없이 더듬어 가는 『아름다운 나날』은 소녀들이 주인공인 『데미안』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작품은 세상을 향해 직선적으로 달려가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는 소녀들의 직관에 주목한다.삶의 모든 자극을 온몸으로 느끼던 시기, 그래서 열병을 앓듯 신음하며 하루하루 살아 내야 하는 바로 그 사춘기. 우리는 모두 그 시기를 통과해 왔거나, 지금 이 순간 그 시기를 살아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애기의 작품들 속에서 ‘잊히지 않는 한 문장’을 발견할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천부적인 재능, 섬세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완성된 『아름다운 나날』은 소녀 시절의 절망과 고독을 아름답게 그려 낸, 놓쳐서는 안 될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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