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정과 나 자신을 찾아가는 모든 청소년을 응원하는 성장소설
이 책은 10대 소녀들의 현실적인 우정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이들의 우정은 두텁지만 이틀에 한 번씩 서로를 놀리고, 말다툼을 하고, 투닥거린다. 보통은 내일 다시 만났을 때 풀리곤 하지만, 때로는 심각하게 싸우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한다. 함께 사춘기를 겪으며 서로를 견디는 두 친구는 그 과정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하며 크게 성장한다. 또한 만다의 언니와 그녀의 친구들이 만다와 말린을 돌보고 구해 주는 과정에서 더 넓은 우정과 세대를 초월한 연대가 형성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 장애인, 동성애자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주변에 없다고 여기기 쉬운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배려해 줘야 한다거나 어울려 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거기 있는 사람들임을 이 책의 작가 스트룀베리는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알려 준다.
여기에 핀란드 마을의 모습과 음식, 풍습, 축제, 학교생활까지, 쉽사리 접할 수 없는 핀란드의 삶과 문화를 접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우정과 자기 발견에 대한 실제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의 변곡점을 지나 성숙하는 이 소녀들을 응원하게 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자신 역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