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네이버에서 스포티파이로 일터와 삶터를 바꾼 이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조차 불안할 때가 있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의 결과에 따라 자존감은 오르락내리락했고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다. 하지만 그 자리에 멈춰서 괴로워하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는 직장인에게 일을 당장 잘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잘하고 싶어서 하는 고민과 성찰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일부러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던지고, 자신의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라도 공부를 해 보고, 도전적인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는 등 무엇이든 꾸준히 도전했다. 모두 처음 해 보는 일들이었기에 잘 되지 않은 일도 많지만 성장을 확인할 기회를 찾아다니며 주어진 일, 정해진 직무 밖에 있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내 실력에 확신이 없어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자. 잘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배우는 것들로 삶은 풍부해지고 확장된다. 항상 잘할 필요도 없고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계속 질문하며 무엇이든 계속해서 하는 것이니까.
“자신을 증명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삼십 대 초입에 돌아올 날을 정하지 않고 스웨덴으로 떠난 지 6년째
일을 하며 성장하고 싶어 전혀 새로운 곳에서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저자는 오퍼를 받아들이는 과정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난생처음 하는 이직에 북유럽의 물가를 생각하지 못하고 계약 조건에 구두로 승낙을 해 버린 것이다. 결국 어설픈 비즈니스 영어로 두 번의 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무조건 일과 삶의 밸런스를 50대 50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스웨덴 동료를 보며 얼떨떨해하기도 하고, 유창한 영어로 말하는 동료에게 매번 말꼬리를 잡혀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나의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법,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법, 작은 회의나 발표에 늘 나서며 완벽하지 않은 영어라도 정확하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저자는 커리어의 확장과 내면의 성장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에게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된다. 안정된 기존 팀을 벗어나 신규 팀에서 이리저리 깨지고 다치며 이뤄낸 성과를 뺏겼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보다 더 뛰어난 동료를 보며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단점을 나의 장점으로 보완하며 나의 영역을 점점 넓혀 가는 지혜도 알게 된다.
우리가 회사에서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일이 내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가 회사의 인정을 받을 때만 유효하다면 그건 조금 슬프지 않을까. 조금 더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무엇을 생산하는가’라는 목표 지향 관점보다 ‘일을 하는 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 지향 관점으로 바꾸어 보자. 우리가 하는 일은 성과를 낼 수도,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우리의 안에 계속해서 남아 있다. 우리는 일을 되게 하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포기하거나 좌절한다. 그러면서 나조차도 모르던 나를 알게 되고, 여러 상황을 겪으며 다르게 변하는 나를 마주한다. 직업이 나를 이해하는 거울이자 나를 성숙하게 하는 도구인 셈이다.
“우리는 작은 실패와 함께 성장합니다.”
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삶의 균형점을 찾아볼 것
그렇다고 저자가 무조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열심히 하다가도 늘어지고 싶은 때도 있고, 뭐든지 잘 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손을 대는 것마다 망치는 시기가 있다. 그럴 때면 일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잠깐의 브레이크를 걸어 준다. 일이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 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되기에 어느 날은 고소한 라테를 마시기 위해 출근을 하고, 어느 날은 아침에 요가원을 가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정직한 우상향이 아니라 이리저리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게 된다. 저자는 스스로의 의지를 탓하기 쉬운 직장인에게 어느 시기를 지나더라도 삶의 목표를 놓치지 않고 매일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면 누구나 삶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응원을 전해 준다.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고 혼자서 도착한 스웨덴에서 저자는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해야 했다. 스웨덴 생활 초기에 한국에서 부친 짐을 기다리며 캐리어 한두 개 분량의 짐만으로 생활했어야 했는데, 단출한 옷과 신발로 생활하다 보니 하루 24시간 역시 너무 많은 것들로 꽉 채우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지 고민과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 갈 수 있었다.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는 세상의 말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희미해지곤 한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강요하면서 스스로에게 무자비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말한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아는 것이 훨씬 성숙하고 또한 용감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살다 보면 수많은 성공 스토리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있다. 이때가 기회다. 의도적으로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나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결정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불안과 무기력이 내 일을 무겁게 한다면
그 누구보다도 나를 믿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매일을 나아가자
오늘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긴장하며 출근하던 신입사원이 익숙해진 업무,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에 매너리즘에 빠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인 짤’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고, 괴롭고, 자유를 찾아 퇴사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날것 그대로 볼 수 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 보면 ‘나는 회사의 부품일 뿐인가, 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는 자연스럽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분야로 업을 바꿔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더 나아지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는 우리에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희망과 기대가 아니라 불확실함과 위험에 대한 생각이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발휘될지, 적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불안과 무기력을 불러오게 된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변화하고 싶다면 시간을 달리 쓰고, 사는 곳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라고 했다. 이처럼 변화는 정교한 머릿속 계획보다는 단순한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 《매일을 나아가는 법》은 이처럼 고민으로 무기력해지기 전에 무엇이든 꾸준히 행동하며 나만의 리그를 만든 사람의 이야기다. 도전으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먼저 떠오를 때마다 ‘이 두려움을 넘어서야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조금이라도 달라진다’고 되뇌며 매일을 나아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일과 삶에 꼬리표처럼 들러붙는 출처 없는 불안과 고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to. 변하고 싶지만 생각이 너무 많은 이들에게
오늘도 습관처럼 출근하지만, 퇴근길에는 왜 일하는가를 고민하는 당신이라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떠난 저자처럼, 당신도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꼭 해 보기를 바란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해야 할 이유는 단 하나다. 무엇이든 한다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