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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수족관

슬픈 수족관

  • 존 하그로브
  • |
  • 목수책방
  • |
  • 2024-06-10 출간
  • |
  • 400페이지
  • |
  • 152 X 195mm
  • |
  • ISBN 979118880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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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는 왜 사랑하는 범고래와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나
부모님과 함께 떠난 씨월드 올랜도 여행에서 한 소년은 범고래의 매력에 압도당한다. ‘살인 고래’로 알려진 이 동물은 조련사에게만은 상냥하고 다정했다. 씨월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두 종의 최상위 포식자 오르키누스 오르카와 호모 사피엔스가 함께 헤엄치고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소년은 나도 범접할 수 없는 오라를 지닌 범고래 조련사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결국 이 소년은 꿈에 그리던 씨월드의 조련사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존 하그로브. 스무 살이었던 1993년 씨월드 샌안토니오의 수습직으로 일을 시작해 2012년 8월까지 범고래 조련사로 일하며 씨월드가 소유한 범고래 30명(命) 가운데 20명과 공연하고 교감했다.
존 하그로브는 ‘희귀종 보존’이라는 회사가 내건 사명을 종교처럼 믿으며, 범고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최고 조련사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낸다. 하지만 씨월드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슬픈 수족관》에는 어렸을 때부터 열망했던 일을 하게 된 조련사가 왜 사랑했던 범고래와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왜 따가운 시선을 받는 내부 고발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진솔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간수가 친절해도 갇혀 지내는 죄수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존 하그로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조련사의 구체적인 업무와 일상도 알 수 있지만,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등장한 해양테마파크, 그중에서도 씨월드가 주력했던 해양 포유동물 쇼의 역사와 동물을 수단으로 기업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1965년 12월에 최초의 범고래 스타 ‘샤무’가 씨월드에 오고 2010년 범고래 ‘틸리쿰’이 조련사 돈 브랜쇼를 죽이기까지 범고래쇼는 씨월드 무대의 하이라이트자 씨월드 최고의 돈벌이 수단이었다. 씨월드는 범고래를 ‘바다의 판다’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로 여겨지던 이 동물은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존 하그로브가 본 테마파크 속 범고래의 실제 삶은 관객의 눈에 비치는 것처럼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씨월드는 데리고 있는 동물이 “인간의 보살핌 아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거대한 수조 크기를 자랑하지만, 범고래의 입장에서 보면 좁은 욕조에 갇힌 것과 다름없다. 수조보다 작고 얕은 의료용 수조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범고래의 등지느러미는 뜨거운 태양 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힘없이 휘어지고 만다. 범고래들은 좁은 곳에서 운동 부족과 절망, 극도의 권태에 시달린다. 게다가 야생의 범고래는 바다에서 먹이를 찾지만 씨월드에서는 오로지 인간의 손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지배적인 암컷이 이끄는 가족이 범고래 사회의 기본 단위로, 모녀 관계는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씨월드는 어미와 새끼를 떼어 놓는 일은 물론, 야생의 세계에서는 벌어지지 않는 인공수정으로 근친 교배까지 시킨다. 범고래 야생 포획이 금지된 이후 씨월드는 1985년부터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범고래 유전자 풀을 다양하게 만든다며 홍보하지만 암컷의 몸속에 시술용 튜브를 삽입해 강제 채취한 수컷의 정액을 흘려 넣는 일을 하는 이유는 소유 동물의 목록을 늘려 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다.

범고래의 필연적인 ‘탈선’
동물은 기계가 아니다. 인간은 심리학 이론과 행동주의 원리를 동원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훈련’시키지만 살아 있는 동물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특히 범고래처럼 지능이 뛰어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책에는 씨월드의 범고래들이 일으킨 크고 작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씨월드 올랜도의 수컷 범고래이자, 가장 왕성한 정자 기증자였던 틸리쿰이 노련한 조련사인 돈 브랜쇼를 죽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2010년 2월 24일 이후로 씨월드의 조련사들은 수조 안에 들어가 범고래와 함께 공연할 수 없게 된다. 이 사건은 2013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블랙피쉬〉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존 하그로브는 자신이 경험하거나 다른 조련사들이 경험한 범고래들의 ‘이상 행동’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과 범고래가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범고래가 인간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랜 감금·고립 생활은 범고래를 ‘뒤틀린 심리로 채워진 존재’로 변하게 했고, 결국 인간을 향해 치명적인 공격성을 드러내게 했다. 하지만 씨월드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범고래의 상업적인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조련사의 미숙함과 부주의함으로 돌렸다.

나는 범고래의 ‘옹호자’입니다
씨월드의 충실한 하인에서 내부 고발자가 된 존 하그로브가 출연한 〈블랙피쉬〉의 파급력은 매우 컸다. 대중이 동요하자 관련 법이 만들어졌고, 자연스럽게 씨월드는 관객 수와 주가 하락,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경험해야 했다. 틸리쿰 사건은 잔인한 인공수정을 통한 번식 프로그램과 감금 범고래 유전물질을 주 경계 밖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탄생시켰다. 틸리쿰 사건으로 고래류의 감금과 그 비윤리성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리고 ‘비인간 인격체(non-human person)’라는 개념이 공감을 얻으면서 고래류 해방운동은 전기를 맞았다.
존 하그로브는 자신을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동물, 범고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자, ‘범고래의 옹호자(advocate)’라 표현한다. 현재 감금된 동물들은 무작정 야생으로 내보낼 수도 없다. 감금 상태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야생에 돌려보내면 제대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감금 생활에서 얻은 각종 병을 치료하면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인력과 노하우를 갖춘 곳은 역설적으로 씨월드뿐이라 말한다. 씨월드가 속죄하려면 인공수정 프로그램을 완전 중단하고 사업 모델을 혁신해 바다의 거대한 보호구역(바다 우리) 만들어 남은 감금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묻는다. 우리가 과연 동물들에게서 무엇을 빼앗을 권리가 있는지. “씨월드 범고래의 미래를 위한 싸움은 인류와 지구 나머지 거주자의 관계 맺기에서 연유한 윤리적 논쟁의 일부”라는 저자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목차

한국어판 독자에게
한국어판의 독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소식
프롤로그

괴물과 인간
씨월드가 구축한 환상
범고래 조련사 되기
보살핌과 길들임
범고래 엘레지
범고래의 자연사와 자연스럽지 않은 역사
나의 보물 타카라
새끼 낳는 기계, 인공수정의 목적
범고래의 탈선, 그리고 틸리쿰
믿음을 잃다
전향
감금 범고래의 미래

에필로그
저자 후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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