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평가단 평점 4.93점! 어린이 독자의 열렬한 지지!

□ 어린이들의 새로운 놀이터, 유튜브에서 구드래곤을 만나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결승골이 오프사이드였다는 것이 밝혀져 승천에 실패한 구드래곤에게 《용몽록》은 또다시 새로운 방법을 알려 준다.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만 유튜버’가 되라는 것. 구드래곤은 이번에야말로 승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다. 먹기만 해도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구독해 주니, 그깟 구독자 100만 명 정도야 쉽게 모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냉혹한 법. ‘용이 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첫 라이브 방송은 조회 수 10회, 댓글 1개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는다. 구드래곤은 진정한 친구 순동이의 조언에 따라 구독자 400만 명의 유명 유튜버 든지를 찾아가, 인기 있는 유튜버가 되는 비법을 전수받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든지의 도움 없이도 2개의 동영상만으로 5만 명의 구독자를 얻는 성취를 이루게 된 구드래곤. 이 결과에 흥분한 그는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잘 나오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더 골몰하게 된다.
전작들이 각각 마트, 학교, 놀이공원 등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현실 장소를 배경으로 했다면 《백만 유튜버 구드래곤》은 유튜브 화면을 통해 사건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으로 구드래곤을 만나며, 댓글 창을 통해 구드래곤과 소통한다. 실제로 대면하는 것보다 화면을 통해 타인과 만나는 것이 더 익숙하고, 직접 말로 전하기보다는 댓글, 메신저와 같은 짧은 글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구드래곤 역시 유튜버가 되어 찾아온 것이다.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독자들도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상황 설정 덕분에 마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듯 더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 “댓글 내용은 신경 쓸 필요 없어. 구독자 수, 조회 수만 많아지면 돼.”
유튜브는 콘텐츠 다양화, 미디어 민주화 등 많은 순기능을 가졌지만,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아서 유튜브로 인해 새로운 사회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백만 유튜버 구드래곤》은 유튜브를 시청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을 법한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상 내용이나 댓글의 반응이 어떻든 구독자 수, 조회 수, 댓글의 수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숫자만능주의가 되어 버린 구드래곤은 그와 같은 생각을 지닌 수많은 현실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며, 구드래곤이 만든 ‘거짓 영상’과 그로 인한 ‘공개 사과’, ‘초상권’ 에피소드는 우리가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어떤 관점에서 만들고 어떤 태도로 시청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구드래곤은 백만 유튜버가 되면 승천에 성공해 용이 되지만, 백만 유튜버가 되어 인생 역전하는 건 구드래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튜버가 되어 인생 역전에 성공해 일확천금을 벌고 인기까지 얻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며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행위는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되고,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이 득세한다. 그 모든 원인을 유튜브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소위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유명 유튜버가 장래 희망이라고 말하는 어린이들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유튜브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백만 유튜버 구드래곤》은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유튜브를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콘텐츠를 만들기 전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댓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려 한다. 마치 유튜브 영상 몇 편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백만 유튜버 구드래곤》을 읽고 나면, 독자들에겐 꽤 많은 의문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유튜브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올바르게 유튜브를 이용할 줄 아는 세상에서 살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