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聖 허준과 동의보감, 그에 대해 우리는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
의성(醫聖) 허준을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조선의 기틀을 세운 성군(聖君) 세종대왕,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조선의 위기를 구원한 성웅(聖雄) 이순신 장군과 함께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의성 허준. 이러한 허준의 인기는 1999년 11월 첫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허준〉이 최고시청률 63.5%에 달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여주며 ‘허준 신드롬’을 일으킨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드라마로 인해 우리에게 알려진 허준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면? 허준의 출생지부터 부모관계, 그가 의술을 배우고 대성하게 된 과정까지 여러 부분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다면?
이 책 『의성 허준의 동의보감』을 쓴 허현강 저자는 허준 선생의 가문, 양천 허씨 일가의 후손 중 한 명으로서 양천 허씨 일가가 낳은 세계적인 위인, 허준 선생의 민중을 향한 애민정신과 이타정신을 살리고, 허준 선생에 대해 세간에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은 허준과 동의보감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 진실에 집중한다. 첫 번째는 허준의 탄생지가 흔히 알려진 경상남도 산청이나 서울시 강서구가 아니라 현재는 북한 땅으로 편입된 경기도 파주시 장단군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허준의 동의보감이 담고 있는 사상의 중심에는 조선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유교적 사상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도가적 사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허준과 학문적 교유를 맺고 있었던 당대의 지식인들을 역추적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사실의 조합을 통해 우리가 단순히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알고 있었던 ‘조선의 의사 허준과 그가 써낸 의서 동의보감’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동의보감은 화담 서경덕 선생에게서 전승된 양천 허씨 일가의 도가적 학문 전통이 유교적 학문 전통과 융합된 의학서이자 동시에 철학서이며, ‘형이상학적 과학’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기에 더해 허준 선생과 함께 황희 정승, 화담 서경덕, 율곡 이이, 미수 허목, 풍석 서유구 등 당대 학문의 대가들을 낳은 파주·연천을 포함하는 38선 인근 지역을 ‘임진강문화권’으로 규정하여 미래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