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1)
적극 추천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으로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의 처리 능력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핸드폰의 첨단 기능이나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정말로 눈이 부십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준 생활의 편리함은 따라가기가 벅찰 지경입니다. 그래서 과학을 발전시키고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한 편으로는 정말로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과학 이론이 점점 깊어지고 과학기술이 점점 발전한다고 해서 저절로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과학의 영역 밖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삶의 의미, 삶의 가치, 인생의 목표, 행복한 삶 등의 문제는 과학이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문학은 마음, 생각, 도덕, 문학, 역사 등의 다양한 학문 영역을 포함합니다. 인문학은 과학기술처럼 눈에 보이게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식물의 뿌리처럼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너무 단편적인 비유 같지만, 인문학은 식물의 보이지 않는 뿌리와 비슷하다면, 과학과 과학기술은 꽃이나 열매에 더 비슷해 보입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구요? 물론 둘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굳이 말하자면 먼저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더 많이 맺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이번에 동서지행포럼 시민인문학강좌팀에 속해 있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청소년의 마음을 키우는 인문학 선물』을 펴낸 이유도 여기에 그 소중한 뜻이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미성숙한 청소년 시기에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가치와 소중한 의미에 대해서 바르게 정립해야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풍요롭고 넉넉한 인생의 행복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의 글을 쓰신 분들은 문학, 역사, 예술, 심리학, 신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훌륭하게 활동하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이십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곁에서 말하듯 친절하고 쉽게 풀어 쓰신 글들이라 이 책은 책 이름에 걸맞게 너무도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힘겨운 청소년들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소중하게 꽃 피우고, 또 곁에서 이 땅의 청소년들을 돕는 분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에 적극 추천합니다.
배요한
(신일교회 담임목사, 동서지행포럼 이사장)
2)
믿고 기다리고 만나줍시다
쪽방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세상과 마주해야 했던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상과의 첫 만남은 거절이라는 상처로 얼룩지고, 텅 빈 가슴을 안고 버려진 채 세상의 한쪽 구석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봅니다. 보호시설 청소년들은 거절-낙심-낙망-절망 속에서 세상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며 좌절-포기-죽음의 소용돌이 가운데 축 처진 어깨를 하고 희망 없이 살아갑니다. 이 책은 홀로 외로운 길을 걷는 위기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고 상처를 치료하는 인문학 특강을 모았습니다. 이 특강은 위기청소년들에게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주고 위로를 전하고 따뜻이 안아주고 편히 숨 쉴 수 있는 산소통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마음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작은 변화의 모습에서 행복한 울림을 경험하고, 위기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용기 있는 선택에 참 잘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청소년, 믿기만 합시다! 믿고 기다리고 만나주면 하루하루 자랍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요? 우리는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달리고 뛰고 돌진해 가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스신화에는 침대를 만들어 길 가는 사람들을 붙들어 침대에 눕히고 침대보다 크면 자르고 작으면 늘린 인물이 있지요. 우리도 우리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청소년들을 재단하는 아픈 현실은 생각지 않고 앞으로만 질주했습니다.
38년의 세월, 멈춰서서 한숨 돌리며 청소년들과 나누고 싶었던 ‘기다림’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있습니다. 이 책은 감성의 낙서장을 만들어 힘든 삶을 마음껏 그리고 묘사하고, 부끄러울 수 있는 실수와 방황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얻고,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세상에 강하게 맞서 나갈 힘을 키워가는 역사, 문화, 예술, 심리의 나눔 속에서 자기 마음과 만나고 희망과 행복의 씨앗이 내면에 뿌려집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용감한 생존자가 되도록 이끕니다.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알찬 이야기로 텅 빈 가슴에 사랑이 채워지는 설렘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이제 건강한 청소년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며 살아가는 행복 릴레이를 기대합니다.
청소년지도자가 청소년과 만날 때 이 책이 아픈 마음을 사랑으로 싸매어 주는 멋진 교재로 활용되어 상처를 치유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또한, 긍휼한 마음으로 공감을 넘어 환대해 주고 ‘위해’가 아닌 ‘함께’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명을 완수해 가는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윤용범
(전 법무부 안산청소년꿈키움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