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여성에서 예민한 엄마가 된 사람들
“내가 예민한 걸까?”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시간은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될 확률이 크다. 언제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는 아기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는 일들은 결코 쉽지 않고, 주변의 엄마들은 나처럼 지쳐 보이지도 않는다. 비교하고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부족한 엄마인가?’라는 자책과 함께. 결혼과 출산과 육아는 삶의 가장 극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자신을 예민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자기 안의 예민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예민한 엄마들에 ‘대한’ 책이자 그들을 ‘위한’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순하고 조용한 아이를 키우지만 육아에 완전히 지쳐 있는 여성, 주변의 사소한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한 여성, 아이들 때문에 하루 중 단 1분도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여성 등 이 책에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예민한 엄마들이 육아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히는지, 왜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보여준다.
예민함은 고쳐야 하는 성격적 결함일까?
육아에 지친 예민맘을 위한 특별한 솔루션
저자는 예민함의 원인을 생물학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다양한 심리학 실험을 인용하면서 예민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에 대한 높은 공감력, 변화에 대한 빠른 상황 판단, 남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높은 인지력과 통찰력이 예민함의 특별함이라고 분석하는 저자는, 예민함이 준 이러한 재능을 강화하고 활용하는 방법만 배운다면 예민함은 일상을 힘들게 하는 저주가 아닌 삶의 축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지나치게 공감해서 감정적으로 쉽게 지치는 상황이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부터 명상과 자기 확언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획득하는 방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가 진단’과 ‘실전 연습’을 통해 예민함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아이와 나의 요구를 섬세하게 알아채는 능력,
예민함은 양육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예민함이 과하든 넘치든 중요한 것은 외부의 시선과 평가가 아니라, 예민한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모든 육아를 혼자서 책임지려고 하는 완벽주의, 육아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끝없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주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아주는 방식으로 자아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육아가 주는 온전한 기쁨을 만끽하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하는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육아를 잘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까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 자신이 되어야만 육아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너그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아이가 살아가길 바라는 삶이 지금 자신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더 큰 위안과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