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출가자인 사미니만을 위한 교육 교재
계율과 수행을 하나로 잇는 훌륭한 지침서!
불교는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이라는 체계로써 모든 불교수행을 통합하고 있다. 즉, 출가자로서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수행체계를 계율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계(戒)로 인해 정(定)이 생겨나고, 정(定)에 의해 혜(慧)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는 깨달음을 이루는 가장 근간이 된다 할 수 있다.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불자(佛子)로서 법답지 못한 행동을 삼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행동에 앞서 움직여지는 마음의 영역까지를 모두 포함시키고 있다. 즉 육근(六根)을 잘 수호하여 일체 경계에 대한 분별심을 놓아버림으로써 평정심을 이루고, 나아가 해탈열반을 성취하는 연결고리이기에 불교계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에 출간한 이 책은 사미니가 지켜야 할 학습계목과 생활 규범 등을 상세히 서술하면서 계율과 수행을 하나로 잇는 훌륭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사미니로서 지켜야 할 10계의 조목들에 대해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과 육근(六根)을 토대로 자세하면서도 명료하게, 해서는 안 될 것과 해야 할 것을 설명하고 있으며, 계율이 단순히 금기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행적 차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미니율의요략역주』는 상하 이문(上下二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上篇)은 십계(十戒)를 설명하는 〈계율문〉이고, 하편(下篇)은 23장(章)으로 나누어 일상의 생활규범을 설명하는 〈위의문(威儀門)〉이다. 〈계율문〉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주굉(袾宏)의 〈사미계율문〉을 비로소 독체의 〈사미니계율문〉으로 바로 잡으며 십계를 설명하였고, 〈위의문〉에서는 독체의 〈사미니위의문〉에 가사와 발우, 좌복에 관한 항목(衣鉢名相)을 덧붙인 총 23개의 항목으로, 현행하는 〈사미니위의문〉의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
이 책은 무엇보다 “사미니는 온전히 사미니에 관한 〈계율문〉과 〈율의문〉으로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청암사승가대학 교수사 혜안 스님의 역주(譯註)에 청암사율학승가대학원의 전문·연구생들이 많은 시간 토의와 검토과정을 통해 번역(翻譯), 교정(校訂), 교열(校閱)과 윤문(潤文)을 거쳐 마침내 세상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