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애도를 두려워하랴”
애도의 장소로서의 글쓰기
“소중한 누군가가 사라지게 되면, 우리는 살아남은 죄에 대해 고통스러운 회한을 무수히 느낀다.” _시몬 드 보부아르『아주 편안한 죽음』 중에서
슬픔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애도의 기간은 얼마가 적당할까? 왜, 어떻게 애도를 해야 하는가? 서양에서는 오랜 시간 죽음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되어 왔다. 죽음을 회피하고, 은폐하고 소외시켰다. 오늘날은 짐짓 달라 보인다. “웰빙”을 너머 “웰다잉”에 관심을 갖는 시대이지만, 그것은 “죽음”의 주체에 대한 것이며, 남는 자들에 대한 고찰도, 이해도 여전히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애도의 과정은, 상실한 대상에 대한 기억을 돌아보면서, 상실한 대상과 함께한 기억의 일부를 자아로 동화시키는 ‘내면화’의 과정을 거친다. 저자 피에르루이 포르는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고 쓴 세 여성 작가들의 작품,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죽은 여인을 위한 일곱 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