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일, 사랑…
왜 아직도 모든 게 어렵고 버거울까
우리는 모두 처음 어른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경험과 연륜이 쌓여 어떤 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삶은 더 버겁기만 하다. 여전히 인간관계는 삐거덕거리고 연차가 올라갈수록 해야 할 일은 많아지고,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제대로 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문득문득 의문이 든다. 태어났을 때는 부모님이, 학생 때는 선생님이 있었듯이 어른에게도 어쩌면 스승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쇼펜하우어, 니체, 공자, 노자 등 철학자들의 책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그래서이지 않을까.
《울고 싶은 날의 인생 상담》은 어른이 버거운 어른들의 고민들을 모아 문답 형식으로 풀어냈다. ‘월요일이 오거나 연휴가 끝나면 우울한데, 어떻게 하면 기분을 전환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모임에 들어가 지인을 늘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새로 친구를 사귀는 게 귀찮습니다’와 같은 찐 현실 고민부터 ‘노후가 걱정됩니다. 언제까지 일해야 할지, 나이 먹고도 할 일이 있을지 불안합니다’ 등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들을 다루며 독자에게 실제 상담 받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힘들고 지쳤다는 건
지금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
이 책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근한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출판사 고단샤의 온라인 매체 쿠리에 재팬(Courrier Japan)에 연재 중인 「25세부터 철학 입문하기」에서 서른 가지 이야기를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허울 좋은 따뜻한 말이 아니라 걱정과 불안의 원인을 찾아가며 그에 걸맞은 현실적인 답변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생에서 걱정과 불안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빈번하게 찾아온다. 그래서 어쩌면 살면서 닥칠 어려움을 사서 걱정하는 사람은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사람보다 인생의 진실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삶은 말보다는
행동의 힘으로 변화한다
행복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살다가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상식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 많다. 상식에서 벗어나려면 상식과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존과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면 앞으로도 똑같은 일만 반복될 뿐이다. 물론 기존과 다른 시도를 하려면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괜히 바꾸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기보다는 가능한 일부터 조금이라도 행동에 변화를 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서 전하는 저자의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 마음과 머리가 보내는 신호들이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고, 그것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보는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혼자 고민하며 끙끙대지 말고 힘들고 지쳐 주저앉아 울고 싶은 그런 날, 이 책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