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Z세대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오마카세와 무지출이 공존하고 이별도 퇴사도 브이로그가 되고 모든 것을 커스텀한다
요즘 Z세대는 왜 Z세대로 규정되는 걸 싫어할까? 주변 Z세대에게 성공의 기준을 물으면 대부분 유퀴즈를 먼저 떠올린다고 할 정도이고 가끔은 유퀴즈에 나오는 상상을 할 정도로 Z세대는 왜 그렇게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열광할까? ‘사흘’ ‘연패’ ‘금일’ 같은 단어는 몰라도 10분 만에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해버리는 Z세대의 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모든 걸 현실의 특정 인물과 똑같이 따라 하고 고증하면서 웃고 즐기는 Z세대의 심리는 무엇일까? 요즘 Z세대는 이별과 이혼도 브이로그로 찍어서 올린다고? 왜 요즘 Z세대는 10만 원이 넘는 비싼 돈을 내가면서까지 오마카세를 먹을까?
Z세대를 생각할 때면 위와 같이 흥미로운 질문들과 궁금증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Z세대는 우리에게 수수께끼 같고 알쏭달쏭한 존재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Z세대라는 주제와 이야기로 많은 사람을 Z세대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현재 채널A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주간 동아」에 Z세대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실제로 1997년생 Z세대인 김상하 팀장이 Z세대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Z세대를 잘 모르는 Z알못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그만큼 이상해 보이는 Z세대를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저자의 독보적인 전달력 때문일 것이다.
헤드셋을 끼고 아이폰으로 틱톡을 하고 침대에 누워 쇼핑한다
“곧 우리 알파세대 자녀들이 입사해서 너네를 괴롭힐 거야.” 선배들이 Z세대에게 이런 말을 할 정도로 Z세대는 기존의 시선으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요즘 애들’이었다. 때로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고 강한 개성 탓에 부정적으로 인식될 때도 있지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세대다. 소비 시장을 주도하지만 대체 뭘 좋아하는지 그들의 선호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렇게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Z세대를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없을까?
그렇다면 여러 에피소드와 철저한 트렌드 분석이 담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Z세대는 이별과 퇴사도 브이로그의 소재로 쓰면서 이별 직후에 눈물 펑펑 흘리면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이 계속되는 인생 노잼 시기를 견디지 못하는 Z세대는 이를 어떻게 해소하려고 할까? Z세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식사라면 10만 원 이상의 비싼 금액을 지출하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고 맛집이라면 1시간이 넘어가는 웨이팅 시간도 기꺼이 기다린다. 키워드로 뜯어보는 Z세대의 이모저모! 저자에 따르면 복잡하고 이상하고 핫한 Z세대를 이해하려면 다음의 28가지 키워드만 알면 된다. 키워드별로 독특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마카롱 김치찌개, 유 퀴즈 온 더 블럭, 힙,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라이스페이퍼 불닭쌈 튀김,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반갈샷, 해시태그, 파 맛 첵스와 제티, 인류학자, 브이로그, 춘식이, 과몰입, 인생 노잼 시기, 인생샷과 생일 파티, 집꾸, 수능특강, 앨범깡, 거지방, 쿠팡과 넷플릭스, 다꾸, 오운완, 10대 사장, 센 언니, 노동요, 데스크테리어, 워크툴, 네카라쿠배당토······.
모두 최근 Z세대의 트렌드 키워드이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지만 비슷한 의미를 갖거나 중요하지 않고 마케팅 포인트가 없는 것을 생략하여 ‘28개의 키워드’로 좁혔다.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기존 세대가 사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래서 그들만의 독특한 트렌드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독특한 Z세대의 세태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들을 힙하게 만들어주는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 Z세대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라이프스타일은 ‘힙’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Z세대의 식문화를 조망한다. 제철 음식이라고 하면 기존 세대만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Z세대도 제철 음식을 좋아하고 때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다르다. 세 번째는 Z세대가 만드는 콘텐츠와 관련이 있다. 그들은 어떤 콘텐츠에 열광하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 네 번째는 Z세대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를 다룬다. 그들은 하루하루가 매일 특별하기를 바라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에 옮기는 세대다. 다섯 번째는 Z세대의 소비 문화를 다룬다. 그들은 돈을 어떻게 쓰며 무엇에 쓰며 어떻게 아낄까? 여섯 번째는 Z세대가 일하는 방식을 다룬다. SNL코리아에서 헤드셋을 끼고 일하는 Z사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Z세대는 일을 하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일의 능률을 높인다. 데스크테리어라고 해서 책상과 업무 공간을 꾸미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오래된 어제와 우리 모두의 새로운 내일이 함께 담긴 Z세대를 알아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핵심적인 소비 주체이자 유행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설 Z세대는 우리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Z세대 인구수 9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Z세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텔레비전에서 본 여러 밈과 유행어를 따라 한다고 해서 지금의 Z세대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고, 대한민국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만 11세에서 26세에 이르는 인구 집단이라는 객관적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Z세대를 설명할 수 없다. 특히 Z세대가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는지 그들의 삶의 방식은 어떤지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부족하다.
특정 세대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기 좋은 방법의 하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 트렌드가 위치한 맥락과 배경을 아는 것이다. X세대 같은 경우는 ‘외환위기’ ‘개인주의 첫 세대’ ‘탈권위주의’ ‘디지털 첫 세대’ 같은 말이 그들을 설명하는 키워드였고, 이런 말들이 X세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었다. 키워드는 사전에 등재되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키워드를 보면 그 나라, 그 시대, 그 국민, 문화의 주체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