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어지는 책’
책은 유희였다가 위로였다가 친구였다가 한다
새로운 매무새로 만나는 김겨울 작가 인생 첫 책 《독서의 기쁨》
리커버 초판 한정 김겨울 작가 사인본
“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조곤조곤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의 북튜버, 김겨울 작가의 인생 첫 책 《독서의 기쁨》이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여전히 활자의 힘을 믿는 구닥다리 독자의 시시콜콜한 잡담이라지만 이 책은 책과 함께 자라온 작가가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 5만 원에 맞추어 장바구니에 책을 담는다던가, 북페스티벌 현장에 가서 그 생생함을 전하고, 독서대 챔피언 결정전을 하고, 책 읽을 때 좋은 차나 아이템을 소개하고, 무작정 책의 32페이지 5번째 줄을 읽어보거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재미지게 설파하는 등 그간 김겨울 작가가 해왔던 사람들을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고 책 덕력을 상승시키는 나름의 즐거움을 책에 담았다.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신이 난 작가의 모습을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기쁨이다.
책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손만 뻗는다면
작가 김겨울이 들려주는
‘책을 사랑한 이들이 쓴 책에 대한 책’
1부. ‘물성과 정신성’에서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책의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나 가름끈과 같은 물성과 책 안에 든 깃든 정신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 활동”인지 깨알같이 설명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의 재미를 설득할 때 논거로 사용하라고 ‘영업(?)’을 부추긴다. 그래야 출판계가 살아나고,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질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우리가 더욱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2부. ‘만남과 동거’에서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즉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책을 고르는 방법이나 사는 과정, 사는 행위, 다독과 속독, 독서환경, 책 냄새, 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자가 책에 가지는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왜 정당한지 구구절절 변명하고, 심지어 그것이 가장 우아한 소유욕이란 주장을 진지하게 펼친다.
3부. ‘책과 세계’에서는 ‘책의 세계’와 ‘세계 속 책’로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책의 세계’에서는 한 권의 책이 세계가 되었다가 발견되었다가 소실되었다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계가 된 책들, 《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즉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쓴 서평’이 펼쳐진다.
‘세계 속 책’에서는 책을 다루는 온갖 매체들에 대해서, 책에게 주어지는 상들에 대해서, 책에서 이야기를 빌려간 영화에 관해서, 그리고 저자가 몸 담고 있는 유튜브 속 책 세상에 대해서 소개한다. 책의 세계뿐만 아니라 책과 연결된 세계들에 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책에 대한 소유욕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소유욕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독서 욕구를 선사했기를
작가는 책에 인생의 진리 같은 것은 들어있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책은 사유를 확장하고, 자신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여러 의견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고 설파한다. 책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열렬한 러브레터를 쓰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자. 이 책이 바로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 활동인지 세상에 적극 전파하기를 선동하는 일종의 ‘책 영업서’가 아니던가. 그리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의 바다에 빠져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