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문학의 거장 톨킨과 루이스, 그들이 궁금하다
톨킨과 루이스는 각각 남아프리카와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톨킨은 세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하여 버밍엄에서 자랐고, 루이스는 열 살 때 잉글랜드로 건너와 학업을 시작했다. 톨킨은 어린 시절부터 언어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루이스는 독서 천재로 불릴 만큼 폭넓은 독서 습관을 가졌다. 톨킨과 루이스의 우정은 옥스퍼드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들은 곧바로 문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친해졌다. 이러한 만남은 ‘잉클링스’라는 문학 클럽으로 발전했다. 이 클럽은 낭독과 비평을 통해 서로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임으로 두 사람의 우정과 문학적 협업을 상징한다. 이들의 교류는 우정이 어떻게 창작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문학적 성취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또한 두 작가의 작품을 단순한 판타지 소설로 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정치적 메시지를 분석한다. 톨킨의 작품이 중세적 세계관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영하며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 루이스의 작품이 기독교적 상징과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다는 것, 두 사람 모두 권력과 소유를 거부하고 자유와 평등을 추구했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 톨킨과 루이스가 현대 사회의 권력과 소유 중심의 구조를 비판했고 작품을 통해 그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는 점 등이 좋은 예이다. 이러한 점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읽기의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통찰을 촉구하는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색다르게 읽기는 가능할까?
루이스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 초고를 읽고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톨킨 역시 루이스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선과 악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서사시로 인간과 호빗, 엘프, 드워프 등의 다양한 종족이 협력하여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반지를 파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은 중세적 세계관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아우른다.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역시 판타지 소설로 마법의 나라 ‘나니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을 다룬다. 이 작품은 흔히 기독교적 상징과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다고 평가되는데, 루이스는 이 작품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생, 우정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 이번 저작의 독특한 점은 저자가 톨킨과 루이스의 우정을 ‘아나키즘적 우정’으로 정의하고, 그들의 작품이 권력과 소유를 거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작품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실제로 권력과 소유를 거부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했다. 톨킨의 작품에서는 호빗들이 사는 샤이어가 이러한 아나키즘적 이상을 구현한 사회로 묘사되고, 루이스의 작품에서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우정이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진다.
현대인에게도 진실한 우정은 가능하다
톨킨과 루이스의 작품은 그들의 우정과 사상이 반영된 문학적 산물이다. 독자들은 그 작품들을 통해 두 작가의 우정과 사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문학이 인간관계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된다. 즉 문학을 통한 공감과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톨킨과 루이스의 깊은 우정을 좇아가면서 진정한 우정의 힘과 가치를 재발견하게 돕는다. 실제로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비평과 격려를 통해 상호 성장한 만큼 현대인들도 깊이 있는 우정이 개인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음을 깨닫고, 겉핥기식 인간관계를 넘어서 더 깊이 있는 관계에 대한 고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던져주는 가장 주요한 메시지는 우정이란 본질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해야 하고, 어떤 의무나 기대 없이도 지속될 수 있는 고귀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현대 사회의 경쟁적이고 소유 중심적인 인간관계를 재평가하는 한편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용기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톨킨과 루이스의 우정이 어떻게 실천될 수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만남과 대화, 상호 존중과 배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공유 등이 우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하면서 오늘날의 우리도 그 선례를 통해 진실한 우정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