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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단식 광대

변신·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 |
  • 문학동네
  • |
  • 2024-05-24 출간
  • |
  • 292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416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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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카프카 타계 100주기를 기념한 대표 중단편선: 카프카 문학의 생장점과 마지막 결실

2024년 6월 3일은 카프카 타계 100주기다. 이를 기념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펴내는 이번 중단편선 『변신ㆍ단식 광대』는 카프카가 직접 그린 그림을 표지에 넣고, 그간 카프카 주요작 대부분을 소개해온 이재황 교수의 꼼꼼하고 정확한 번역에, 역사적 시대적 관점을 아우른 작가와 작품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곁들여, 두 가지 기획 관점에서 새롭게 카프카를 재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1910~1920년대 표현주의의 영향하에서 카프카가 어떻게 자신이 몸담고 있던 대기를 느끼고 사르트르, 카뮈 등 실존주의 작가들의 조명을 받고 쿤데라, 마르케스, 나보코프, 카네티, 아도르노, 들뢰즈, 바르트, 블랑쇼 등 여러 작가와 철학자의 호명을 거쳐 오늘날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섰는지, 카프카 문학의 생장점과 삶의 막바지 투쟁에서 비로소 부각된 그의 문학관의 본질을 이 중단편선을 통해 개괄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두 가지 관점 중 첫째로, 카프카에게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준 대표 중단편 세 편을 뽑았다. 생전에 ‘아들들’이라는 제목하에 한 권으로 펴내고 싶어한 작가 초기의 뜻을 살려 「선고」 「화부」 「변신」을 그 선두에 실었다. 1912년 가을에 집필된 이 세 작품은 이전 초기작들과 달리 카프카에게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인식과 성공의 경험을 안겼다. 둘째로, 폐결핵으로 병세가 악화되어 1924년 프라하를 떠나 빈 근교 키얼링 요양소에서 죽기 직전까지 심혈을 기울여 교정작업을 했던 마지막 중단편집 『단식 광대: 네 편의 이야기』다. 여기에는 「최초의 고뇌」 「작은 여자」 「단식 광대」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이 실려 있으며, 1922년 봄과 1924년 봄에 걸쳐 집필되어 그가 사망한 직후 베를린 디 슈미데 출판에서 발간되었다. 카프카 문학의 핵심 주제가 이 두 기획 구성을 통해 드러나는데, 하나는 카프카가 평생 천착했던 ‘아버지’ 세력과의 갈등이라는 문학의 주제를 세 편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아들의 모습을 통해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말기에 집필한 네 편의 중단편에서 예술가와 공동체, 문학과 사회에 대한 작가-창작자로서의 태도를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프카 문학의 투쟁 1_‘아버지’ 세력과의 갈등
: ‘아들’ 삼부작 「선고」 「화부」 「변신」

「선고」는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리려던 게오르크가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익사형을 선고받아 강에 몸을 던진다는 내용이다. 카프카는 이 글을 1912년 9월 22~23일 하룻밤을 꼬박 새워 여덟 시간 만에 썼다. 십 년간 편편이 글을 써오긴 했으나(대개 이 연도를 기준으로 카프카 문학의 초중기를 분류하는데 초기작 대부분은 소실되고 「어느 투쟁의 기록」 「시골에서의 혼례 준비」, 그리고 스무 편가량의 산문 소품만 남았다), 그에게는 이날이 처음으로 완성도 높은 단편 하나를 써낸 날이었다. 그의 글쓰기 여정에서 돌파구가 된 작품으로, 출판인에게 보내는 한 편지에서 카프카 스스로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으로 꼽았다. 이 작품을 번역하고 해설을 쓴 이재황 교수는 “무엇보다 카프카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아들과 아버지의 대결, 부자간의 갈등 구조를 선명하게 형상화하고 있어, 이후 소설들의 선구적이고 원형적인 모델이 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화부」는 열여섯의 청년 카를이 고향에서 하녀를 임신시킨 문제로 부모로부터 쫓겨나 미국 뉴욕행 배에 올랐다가 선실에서 억울한 처지에 놓인 화부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카를은 그를 도우려다 곤란한 상황에 휩쓸리나 엄청난 권력을 지닌 삼촌의 우연찮은 개입으로 아메리카 세계로의 참담한 진입을 노정하며 끝난다. 1912년 10월에 써서 1913년 단행본으로 발표해 신인 작가에 수여되는 폰타네상을 받았으며, 작가 사후 원고를 정리한 브로트에 의해 1927년 첫 장편 『아메리카』(카프카의 일기에 따라 추후 『실종자』로 제목이 정정됨)의 1장으로 출간되었다. 한 편의 완결된 단편으로 읽든 첫 장편의 1장으로 읽든 카프카가 바라본 부조리한 사회구조 내에서의 무력한 개인, 관계로부터의 소외와 고독, 부권으로 상징화된 권력의 불합리한 폭력 구조는 여기서도 부각되는 주제다.
「변신」은 집안의 가장으로서 ‘일벌레’처럼 성실히 살던 영업사원 그레고르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 가족들의 격리 속에서 ‘밥벌레’처럼 갇혀 살다 결국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출근을 종용하는 상사의 방문, 여동생과 어머니의 방안 가구 이동 작업,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에 이끌려 나갔다 하숙인들에게 발각되는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와 주변 세력에 의해 거듭 자신의 방안에 유폐되다 메말라 죽는다. 아버지가 사장에게 진 빚을 갚고자 회사에 몸 바쳐 일해온 그가 벌레가 되어 쓸모없는 끔찍한 존재로 전락하자, 힘없던 아버지는 제복을 입은 은행안내원이 되고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는 일꾼이 되고 여동생은 가게 점원이 되어 그의 실존은 현실에서 가차없이 소외된다. 가장 유명한 이 작품은 카프카 문학 특유의 패러독스와 악몽과도 같은 부조리한 현실의 무자비한 폭력성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이 세 편에서 아들들은 각기 아버지의 권력하에서 죽음을 선고받거나 국외로 추방되거나 죽도록 방치된다. 아버지 권력과 갈등을 벌이는 아들의 스토리는 바로 카프카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카프카 문학의 핵심 주제다. 그는 평생 낮에는 일하고 밤늦게까지 글쓰며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현실적 삶과 작가로서의 이상적인 삶 사이에서 고투했다. 그가 상대한 비인간적 현실의 벗어날 수 없는 억압 속에서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의 그로테스크한 분출이자 현실과의 사투 끝에 얻어낸 꿈이 곧 그에게는 글이었다.

카프카 문학의 투쟁 2_마지막 단편집에 담긴 예술가-작가 소설
: 「최초의 고뇌」 「작은 여자」 「단식 광대」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

마지막 중단편집 『단식 광대: 네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각기 공중그네 곡예사, 작은 여자, 단식 광대, 쥐 종족의 여가수다. 죽기 2년 전부터 쓴 작품들로, 대략 밝혀진 집필 시점에 따라 나열하자면 「최초의 고뇌」(1922년 3월 초), 「단식 광대」(1922년 5월), 「작은 여자」(1923년 12월),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1924년 3월)이다. 이 후기작들에는 생의 막바지에 이른 작가로서의 예감과 결기가 강렬하게 어려 있다. 문학과 예술을 주제로 한 예술가-작가 소설이라는 주제적 범주하에 읽어나가다보면 카프카가 견지한 창작자와 글쓰기 태도에 대한 성찰과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최초의 고뇌」는 완벽한 기예를 갈고 닦기 위해 대형 버라이어티쇼 무대의 천장에 매달린 공중그네에서 땅으로 내려오기를 거부하는 공중그네 곡예사의 이야기다. 심지어 단장에게 그네 하나를 더 만들어달라며 울먹이고, 단장은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는 딱한 제안에 그의 이마에 잡힌 첫 주름살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작은 여자」는 아무 사이도 아닌 한 여자가 ‘나’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화가 나 있어 괴로워하며 요리조리 생각을 곱씹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다. 이 단편집의 세 편과 달리 전면적으로 예술가-작가가 주인공은 아니나, 점점 ‘나’의 신경을 긁고 나 때문에 모종의 이유로 고통받는 ‘작은 여자’의 사이는 문학의 요구와 작가 사이에 대한 기막힌 알레고리로 화한다. 「단식 광대」는 오랜 기간 단식 기예를 선보여 활약하던 광대가 세가 꺾여 구석에 방치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자기는 이 세상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며 단식을 계속해나가다 죽고 그 대신 어린 표범 한 마리로 우리가 대체되면서 끝나는 얘기다. 「변신」의 그레고르도, 병상에서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한 채 죽어간 카프카도 이 단편의 단식 광대와 겹쳐지며 어느 경지를 향한 예술과 예술가, 이를 둘러싼 사회에 대한 작가의 투쟁을 대비해보게 된다.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은 생존 투쟁의 고된 현실을 살아가는 비음악적인 쥐 종족에게 꿈의 시간을 선물하는 국민 디바 요제피네가 자신의 노래를 인정해주고 노동에서 제외시켜달라고 했다가 무리로부터 거절당하자 결국 종적을 감춰버린다. 주인공 ‘나’의 시각을 통해 예술가와 공동체, 예술과 권력, 예술과 노동, 예술의 기능과 개념 등에 대한 첨예한 사유를 촉발시키는 작품으로, 카프카가 죽기 두 달여 전에 쓴 마지막 작품이었다.
카프카 문학이 가닿는 섬뜩한 현실과 불안한 꿈의 동요 속에서, 그는 “영원한 유혹이 되어”(사르트르) 여전히 현대문학의 지평을 드넓히고 있으며, “하나의 미적 혁명 자체, 예술적 기적 그 자체”(쿤데라)로서 오늘도 끊임없이 그 가치는 갱신되고 있다.

목차

선고 7
화부 27
변신 69
단식 광대 145
최초의 고뇌 147
작은 여자 152
단식 광대 163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 178

해설 | 죽음에 이르는 글쓰기, 카프카의 길 205
프란츠 카프카 연보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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